매년 음력설마다 기념우표를 발행하는 유엔(UN)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설’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엔은 2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공식 우표를 공개했다. 뱀의 해를 맞아 뱀을 형상화한 일러스트와 유엔 로고 등이 그려진 디자인이다.
문제는 표기다. 우표 상단에는 ‘중국 음력설'(CHINESE LUNAR CALENDAR)이라고 적혀 있다. 이 표기는 지난해 용의 해 기념 우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엔은 지난 2023년 12월부터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면서 음력설은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표기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까지 ‘음력설’에 맞춰 유엔에서 발행한 공식 우표에 ‘중국설’로 표기하는 건 아시아권 문화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제기구인 유엔이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면, 공식 우표 발행에서도 향후에는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반드시 표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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