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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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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K808차륜형장갑차에서 하차한 보병들이 목표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공군의 F-15K 전투기가 MK-84를 투하한 후 약 3초, 지상의 표적으로부터 2km 떨어진 전투사격통제운영실로 굉음과 충격파가 전해졌다. MK-84는 폭약량이 2000파운드에 달해 축구장 16개 가량의 살상반경을 갖춘 공대지폭탄이다. 앞서 KF-16, FA-50 전투기가 투하한 MK-82는 살상반경이 축구장 1개 정도다. 20여발의 MK-82로 타깃을 폭격한 후 마지막으로 1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벽를 뚫는 MK-84까지 가세해 벙커에 숨어있을 적들까지도 완전히 무력화했다.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F-15K 전투기가 MK-84를 투하하고 있다. /영상=공군

23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선 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훈련이 실시됐다. 육군이 먼저 드론을 띄워 적 부대를 정찰한 후 공군에 적의 좌표를 공유했고, 공군의 공격이 끝나자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됐다. 육군의 K1E1 전차 10여 대와 K808 차륜형장갑차 3대, 500MD 공격헬기 2기 등이 공격에 나섰다. K1E1 전차의 105mm 전차포와 500MD 공격헬기의 2.75인치 로켓이 적 복합 장애물 지대 인근의 적을 격멸하는 동안, K808 차륜형장갑차가 빠르게 주변 지역을 확보하면서 장애물 지대 개척을 엄호했다. 이어 전투장갑도저가 ‘미클릭’을 발사해 통로를 뚫었다. 미클릭은 긴 줄 모양의 선형 폭약을 발사·폭파해 장애물과 지뢰 등을 제거하는 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다.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전차들. /영상=육군

선발대인 전차들이 전방의 적의 격멸한 후에는 보병이 탑승한 장갑차들이 진입해 신속히 목표를 확보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내내 전투 보고와 적의 동향에 관한 각종 첩보, 임무 착수와 완료를 알리는 교신이 바쁘게 오갔다. 최종 목표 확보를 알리는 노란색과 초록색 신호탄이 터진 후 1시간 가량 이어진 훈련은 종료됐다.

이날 훈련은 적의 공격을 방어 중이던 아군에게 반격 임무가 부여됐다는 설정에서 시작했다. 공세행동 임무를 부여받은 17사단은 육군항공·전차·장갑차·보병·공병·화생방 등 제병협동 전력을 통합해 적 부대 격멸에 나섰다. 동시에 육군의 근접항공지원 요청을 받은 공군은 합동최종공격통제관을 통해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투임무기에 전달했고, 임무를 하달받은 F-15K·KF-16·FA-50 등이 각각 MK-84·MK-82 공대지폭탄을 무장하고 즉각 출격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통합화력 운용·경계지역전투·적 진지 돌파·장애물 지대 봉착 및 극복·적 종심진지 공격·적 반돌격 격퇴 및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됐다.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훈련 모습. /사진제공=육군·공군

이날 공군전력을 지휘한 김형수(중장) 공군작전사령관은 “공군의 압도적 화력으로 지상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근접지원작전은 완벽한 공중우세 달성을 위한 제공작전, 전략적 표적을 타격하는 항공차단작전 등과 함께 공작사령부가 중시하는 매우 중요한 작전”이라며 “공지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적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육군 병력을 지휘한 오홍석(대령) 17사단 북진여단장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전 부대원이 일치단결해 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안보의 제일선에서 부여된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해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육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축구장 16개 파괴’ 공대지폭탄으로 압도 후 펼쳐진 지상전
23일 포천 승진훈련장을 찾은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군 훈련 현장을 방문한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은 훈련 개시 전 지휘소를 찾아 “적의 심장에 결정적 한방을 날려 승리를 결정짓는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자긍심을 가지고 용맹스럽게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또 “군 본연의 임무인 교육훈련에 충실함으로써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를 받는 군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훈련이 종료된 후에는 이날 참가한 모든 부대를 호명하며 “멋진 전투였고 훌륭한 전투였다”며 “오랜만에 야전에 나와 전차 기동소리를 듣고 사격하는 모습을 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풀려서 오히려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경우에도 이러한 훈련을 절대 멈춰선 안 된다”며 “주위 여건이 불리해 판단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휘관들이 어떤 경우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고 판단하고 조치해주면 장병들은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휘관들을 향해 “저도 군 생활을 30년 했지만 임무를 소홀히 하는 장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장병들이 오로지 적과 본연의 임무만 생각할 수 있도록 정확한 명령, 확고한 명령을 주시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적만 생각하고, 임무가 부여되면 적의 심장으로 돌진할 용맹함을 보여달라”며 “멋진 부대원들, 여러분들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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