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법 난입사태 현안 질의과정에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공수처가 대통령 내란죄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을 지적하며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구속 이후 도대체 뭘 했느냐. 이럴 거면서 현직 대통령 체포 구속에 목을 맨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결국 비상계엄 이후에 공수처는 수사능력이 없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17일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강제구인을 시도했는데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5일 항의하던 시민은 공수처 앞에서 분신했고 결국 엿새만에 사망했다”며 “그런데 이틀 뒤인 17일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를 청구한 공수처장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을 체포하고, 영장을 청구한 다음 이를 자축하는 술파티 열었다. 와인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적법여부를 떠나서 공수처 수사는 비정상적이고 법원 영장발부도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며 “사법이 정치를 만나는 순간 법치는 무너지고, 국가는 존립기반을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은 권력 앞에서 약해져서도 안 되지만, 권력자 등 뒤에서 야수로 변해서도 안 된다”며 “분신한 시민이 사경을 해메고 있을 때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와인을 마시며 웃고 즐기는 공수처장의 모습은 사법이 정치를 껴안고 춤을 추는 모습일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장 의원은 관계 기관에 질문을 하는 대신 10여분간 오동운 공수처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하지만 오 공수처장은 다른 의원과의 질의 과정을 통해 “국민들 보기에 부적절한 면이 있다면 사죄드리지만, 저는 그 자리에서 차장께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그 모임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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