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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살이 ⑶ 사랑의 빨간밥차] 추위 녹이는 든든한 한 끼…어르신 ‘웃음꽃’

인천일보 조회수  

▲ 23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사랑의 빨간밥차' 봉사자들이 소외계층에게 대접할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 23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사랑의 빨간밥차’ 봉사자들이 소외계층에게 대접할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어르신!”

23일 오전 10시30분 설 명절을 앞둔 이날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는 수백명의 어르신이 장사진을 쳤다.

사단법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빨간밥차’가 오전 11시부터 무료 급식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빨간밥차는 매주 목요일마다 이곳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외계층 등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사랑의 빨간밥차’ 봉사자들이 천막을 설치하며 어르신들에게 식사 제공할 준비하고 있다.
▲ 23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사랑의 빨간밥차’ 봉사자들이 천막을 설치하며 어르신들에게 식사 제공할 준비하고 있다.

약 40명의 봉사자가 분주하게 접이식 책상을 수레로 날랐고 의자를 펼치며 어르신을 맞이할 준비 했다.

어르신들이 춥지 않도록 천막도 설치한 후 오신 순서대로 자리를 안내했다.

봉사자들은 새벽부터 준비한 꽈리고추조림과 톳두부무침, 콩나물국 등을 정성스레 식판에 담아 어르신에게 직접 가져다드렸다.

이진경(62·여)씨는 “어르신들 보면 부모님 생각이나 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섬긴다”라며 “이곳을 찾는 분 대부분이 홀몸 노인이기 때문에 올 한 해도 건강하게만 지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10년 넘게 남편과 함께 봉사하고 있는 목경희(66·여)씨는 “오늘은 날도 풀리고 미세먼지도 없는 날씨라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다”라며 “맛있게 잡수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지방세무사회에서도 이날 후원금 200만원을 전달하고 봉사에 참여했다.

▲ 23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어르신들이 ‘사랑의 빨간밥차’가 제공한 음식을 먹고 있다.
▲ 23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어르신들이 ‘사랑의 빨간밥차’가 제공한 음식을 먹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식판을 받은 어르신들은 봉사자와 가벼운 안부를 주고 받으며 웃음꽃을 피운 채 식사를 깨끗이 마쳤다.

연수구에서 온 이모(80)씨는 “이곳 식사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라며 “봉사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라고 전했다.

부평구 주민 김모(84)씨는 “과거 1000시간 넘게 봉사를 해봤기에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라며 “이들의 봉사로 추운 겨울 가슴이 따뜻해진다”라고 말했다.

▲ 23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사랑의 빨간밥차’ 봉사자들이 소외계층에게 대접할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 23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사랑의 빨간밥차’ 봉사자들이 소외계층에게 대접할 음식을 식판에 담고 있다.

사랑의 빨간밥차는 서울역 인근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비영리단체로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외에도 인천 부평역, 주안역, 서구, 계양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 총 11곳에서 5000명이 넘는 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사랑의 빨간밥차가 이렇게 운영될 수 있는 것은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기업들의 후원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기존 후원의 70% 이상이 줄어들며 식사 지원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선구 사단법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중앙회 이사장은 “현재 사랑의 빨간밥차는 오로지 기업 등 후원과 봉사자들의 헌신을 통해서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지역 정치인, 지자체 등과 소통하며 지원의 활로를 열어 소외되는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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