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군공항 소음 속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봉사단체 도움으로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2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봉사단체 ‘더코너스톤’은 지난 2023년부터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저소득 아동을 위한 공부방과 사회복지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 26호’를 추진했다.
더코너스톤 회원들은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개선 사항을 점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익명의 후원자와 연계해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아동 20명을 위한 후원금 1억2300만원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후원금은 아이들의 공부방을 개선하는데 쓰였다. 수원시 주거복지재단은 현장 방문을 통해 대상자를 선별했다. 대상 아동들의 거주지에 소음차단 이중창과 조명을 새롭게 설치하고 벽지와 바닥 장판 도배 작업도 진행했다. 책상과 의자, 침대 등 비품들도 전달했다. 원래 예상했던 사업 종료 시점은 오는 6월이었으나 시 주거복지재단은 지난 12월 작업을 마무리했다.
해당 아동 20명은 수원 권선구 세류2동, 평동, 호매실동 등에 거주하고 있다. 권선구는 수원 공군기지가 위치한 곳으로 소음 피해가 다른 구에 비해 크다. 호매실동의 경우 지난해 소음 측정 결과 75.4웨클(WECPNL)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군 공항 소음피해 기준인 85웨클(WECPNL)에 못미쳐 피해 보상도 받지 못했다.
박요한 코너스톤 대표는 일반 공항 소음 피해를 받는 학생들에 비해 군공항 소음 피해를 받는 학생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 방안을 찾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군공항 소음으로 피해를 받는 학생들의 공부방을 개선해주는 사업은 여태 없었다”며 “피해 지역에 저소득층 학생들이 유독 집중돼있어 어떻게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자가 된 임모 학생은 “이전에는 불편한 환경에서 공부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공부할 수 있어 꿈이 더 커지는 것 같다”며 “후원해주신 분께 너무 감사드리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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