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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헌혈’ 덕에 따뜻한 영향력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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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엔 다양한 나눔이 존재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헌혈’이라는 ‘생명 나눔’을 통해 위급한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인천 광성고등학교 김기선 교사를 만났다.

김 교사가 이때까지 한 헌혈 횟수는 무려 418회다. 첫 헌혈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헌혈버스에서 이뤄졌다. 당시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장교 시절 경험이 헌혈을 삶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홍천에서 군 복무 중 한 장병이 급히 혈액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장병을 위해 했던 헌혈을 통해 ‘헌혈은 위급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임을 몸소 느꼈다.

“제가 헌혈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기 때문이에요.” 전역 후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김 교사는 광성중학교에서 근무한 17년 중 7년간 학생부장을 맡았는데, 그때 징계를 받은 학생들과 흡연 학생들을 데리고 헌혈의집에서 헌혈 캠페인 봉사활동을 했다. 비록 중학생이라 헌혈을 하진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헌혈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헌혈을 통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음을 알려 줬다고 한다. 

5년 전, 김 교사는 광성고등학교로 발령이 났다. 코로나 시절이라 화상을 통해 학생들을 만났는데, 그중 몇몇이 김 교사의 SNS를 보고 헌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열정 그리고 학교의 적극적인 지지로 광성고 헌혈봉사단 ‘흡혈귀’를 만들었다. 첫해에는 10명 정도의 소규모 봉사단이었지만 점차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50∼60명의 건실한 봉사단으로 성장했다. 특히 봉사단 학생들이 헌혈할 때마다 퍼즐을 한 칸씩 채워 나가는 ‘헌혈퍼즐’은 흡혈귀만의 자랑이다.

그에게 ‘헌혈’이란 무엇인지 물어보니 “저에게 헌혈은 ‘쉼’이에요. 헌혈하는 시간 편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잠깐은 따끔하지만 헌혈을 하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김 교사에게 헌혈은 생명 나눔, 그 이상의 의미로 자리 잡은 듯하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김기선 교사처럼 우리도 헌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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