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
삼성·애플 아성에 균열 생길까?
“샤오미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저가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앞세운 샤오미의 등장이 과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가 전략으로 승부수 띄운 샤오미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가진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서울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번 행보는 2021년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사실상 삼성과 애플이 독점해 온 한국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지난 15일 첫 출시 제품으로 ‘샤오미 14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럽에서 약 97만 원에 판매되지만, 국내에서는 59만 9,800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로 출시됐다.
저렴한 가격대와 준수한 성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의도다. 뿐만 아니라 샤오미는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공개하며 삼성의 신제품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제품은 39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12GB+512GB 모델도 49만 원대로 출시되어 ‘가성비 스마트폰’이라는 샤오미의 강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가전시장 공략으로 영역 확장
샤오미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도 함께 내놓으며 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레드미 워치 5’, ‘샤오미 스마트 밴드 9 프로’, ‘레드미 버즈 6 라이트’, ‘샤오미 로봇청소기 X20 맥스’, 그리고 TV A 시리즈 등이 샤오미코리아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국내 주요 플랫폼인 쿠팡,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쿠팡에서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10%의 할인 혜택과 로켓배송, 무료 반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샤오미코리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서버를 유럽과 싱가포르에 두어 이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AS까지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제기되어 온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삼성·애플 구도 속 샤오미의 가능성은?
삼성과 애플이 각각 80%와 1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아직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중국 쇼핑 플랫폼의 성장, 그리고 초저가 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라는 외부 요인들은 샤오미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이번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샤오미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면에서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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