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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부담주기 싫다…실버타운 입주자, 열에 아홉 본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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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부담주기 싫다…실버타운 입주자, 열에 아홉 본인 선택”
‘자식 부담주기 싫다…실버타운 입주자, 열에 아홉 본인 선택”
이한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한국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버타운의 장점과 선택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권욱 기자

“실버타운에 대한 오해와 그릇된 선입관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비싸고 부유층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프리미엄급 시설이 있긴 하지만 중산층 은퇴자라면 큰 부담 없이 입주할 수 있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요양원과 비슷한 시설로 여겨 약간 꺼림칙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버타운은 건강해야 입주할 수 있고 80세가 넘으면 입주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실버타운 전문가인 이한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한국 대표는 “초고령사회를 맞아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버타운은 법적 개념이 아니다 보니 많이들 헷갈려 한다”며 “주거복지법상 노인 복지 주택과 유료 양로 시설(양로원)이 실버타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년 동안 발품을 팔아 전국 34개 실버타운을 비교·분석한 640쪽 분량의 ‘실버타운 사용 설명서’를 지난해 12월 발간했다. 책에는 전국의 34개 주요 실버타운의 보증금과 월 생활비, 식사비, 주거 환경, 커뮤니티 시설, 병원을 포함한 돌봄 서비스 수준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그는 “단편적 정보는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실버타운을 찾는 데 애를 먹는다”며 “탐색하고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실용서”라고 설명했다.

“요즘 실버타운 입주자 열에 아홉은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비용을 부담합니다. 자식 세대의 부양을 바라지도 않고 아예 기대조차 안 하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는 과거 노인에 비해 학력도 높고 어느 정도 자산도 축적해 감당할 수 있다고 봐요. 서울 도심형 실버타운의 경우 임대 보증금 3억~5억 원, 월 거주 비용 200만~250만 원 수준입니다. 부부라면 월 비용이 30% 가산됩니다.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시설은 가성비가 더 좋습니다.”

삼시 세끼 해결 최대 장점…동년배와 어울림도 메리트

'자식 부담주기 싫다…실버타운 입주자, 열에 아홉 본인 선택”
‘자식 부담주기 싫다…실버타운 입주자, 열에 아홉 본인 선택”

실버타운의 메리트는 단연 삼시 세끼 해결이다. “내 집에 사는 것보다는 거주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매일 끼니를 해결하는 게 여간 벅찬 일이 아니잖아요. 여기에다 비슷한 연령대와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입주하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산다고 해요.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여생을 편하게 즐기려는 활동적인 ‘젊은 노인’이 입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죠.”

이 대표는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졸업 후 호주에서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주한호주대사관에서 상무관을 지냈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다 2003년부터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리서치 전문가가 어쩌다 노인 복지에 관심을 둔 것일까. “이동 보조 로봇 시장 조사를 의뢰받아 실버타운을 방문하면서 노인 주거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개인적 사연도 있어요. 부모님을 모시기 좋은 실버타운을 백방으로 찾다 계약까지 마쳤는데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죠. 조금 더 일찍 실버타운에 모셨다면 그렇게 됐을까 많이 아쉽죠.”

이 대표는 실버타운 사용 설명서 후속으로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준비 중이다. 그는 “노인복지시설 탐방서 10권을 쓰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요양원과 요양병원 편은 마무리 단계여서 올해 중 발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작으로는 납골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인구 소멸 지역에 한해서만 ‘분양형’ 실버타운을 허용한다는 데 대해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분양과 임대를 섞은 혼합형을 지역 제한 없이 허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실버타운은 최장 2~3년, 적게는 6개월~1년을 대기해야 합니다. 물론 즉시 입주가 가능한 곳이 없지는 않지만 몇 군데 안 돼요. 실버타운은 전국적으로 1만 실에 불과합니다. 1000만 노인 시대에 0.1%뿐인데 공급 확대가 절실합니다.”

이 대표는 “삶의 터전을 어디에 둘 것인지 미리 고민하는 것도 노후 대책의 일환”이라며 “실버타운에 관심이 있다면 생각보다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정 입주 시기에 대해서는 늦어도 70대 중반 입주를 권장했다. 그러려면 “70대 초반부터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버타운을 선택하기 앞서 1개월쯤 직접 살아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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