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로 실적이 악화된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과급을 대거 축소했다. 2년 연속이다.
2023년 최대 성과급은 기본급의 900%였지만 지난해에는 360%로 줄었고, 올해는 50%로 폭삭 주저 앉은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월 기본급의 50%를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무 성과와 경영 성과, 경영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같은 산정 방식으로 성과급을 결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구성원들은 지난해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 수준의 경영성과급을 받았다. 배터리 업계의 호황이었던 2023년에는 성과에 따라 최대 900%를 지급받았다.
이처럼 많은 성과급을 지급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해마다 성과급을 줄인 이유는 실적이 악화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54억원, 매출은 25조619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3.4%, 24.1% 줄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볼트 EV’ 리콜 이슈가 있었던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황이 나빠지자 작년 12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설명회에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 해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한화솔루션 큐셀(ESS 배터리) ▲르노(LFP) ▲벤츠(46시리즈) ▲포드(고전압 미드니켈) ▲리비안(4695 배터리) ▲미국 테라젠(ESS 배터리)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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