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낮 12시 47분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지난 21일과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차는 곧바로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이 탄 호송차는 이날 낮 12시23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왔다.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대통령경호처 경호차량이 호송차 주변을 둘러싸고 경호했다. 교통 통제가 이뤄져 의왕에서 서울 도심에 있는 헌재까지 이동하는 데 2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헌재로 들어가자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라고 소리쳤다. 다만 이들은 경찰 통제에 따라 헌재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서 호송차를 지켜봤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라 헌재 정문 100m 이내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이곳에 있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을 향해 “여기서 XX 말고 대통령 지켜라”라고 항의했다. 경찰은 “여기서 이러면 미신고 불법 집회다. 5번 출구로 이동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헌재에서 진행되는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한다. 윤 대통령이 출석하는 것은 2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경찰에 신고한 참석 인원은 3000명이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이 공지한 집회 포스터에는 ‘내란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 계엄은 합법’ ‘탄핵은 무효’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북 소리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뽑았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팻말에는 ‘명분실종 탄핵무효’ ‘헌법대로 탄핵무효’ 등의 구호가 적혔다.
경찰은 21일과 마찬가지로 서울서부지법 난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헌재로 들어가는 길인 북촌로 재동초등학교 앞~안국역 왕복 4차로에는 양쪽 1차로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었다. 율곡로 경복궁교차로(동십자각)~창덕궁교차로도 양쪽 끝 1개 차로에 차벽이 설치돼 있다.
이 일대에는 지난 21일 경찰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 명이 배치돼 집회를 관리했다. 이날도 비슷한 수준의 경찰력이 투입됐다고 한다. 헌재 인근에만 200명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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