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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사랑은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지켜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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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연주할 때만 느껴지는 감정이 있거든. 그게 널 만나면 느껴져.”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 분)은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오게 된다. 학교에 처음 간 그날,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연습실에서 유준은 정아(원진아 분)와 마주치고 운명처럼 끌린 두 사람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만남은 계속 엇갈리고 유준의 시선이 늘 자신을 향해 있다고 생각한 인희(신예은 분)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정아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그날 이후 사라진 정아의 행방을 찾던 유준은 정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있을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2008년 국내 개봉해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등극한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 ‘내일의 기억’으로 입봉한 서유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이다.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배경 등 섬세한 설정과 분위기에 변화를 주며 현재의 감성으로 새롭게 태어나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같지만 대학교 캠퍼스로 배경을 옮겨 청춘의 고민과 사랑, 성장 등 현실과 조금 더 맞닿은 이야기로 공감을 안긴다. 

여기에 캐릭터의 능동성을 강화해 차별화된 매력을 완성한다. 두 주인공, 유준과 정아가 수동적으로 서로를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사랑을 만나고, 찾고, 맞서고, 지켜낸다. 이미 알고 있는 반전에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이유다. 

국내 정서에 맞게 재탄생한 ‘말할 수 없는 비밀’. 호연을 펼친 도경수(왼쪽 위)와 원진아(오른쪽 아래), 신예은(왼쪽 아래).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국내 정서에 맞게 재탄생한 ‘말할 수 없는 비밀’. 호연을 펼친 도경수(왼쪽 위)와 원진아(오른쪽 아래), 신예은(왼쪽 아래).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순수하면서도 과감한 유준을 단단하게 빚어낸다. 첫사랑의 설렘과 엇갈림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로맨스 열연은 물론,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도 특유의 담담하고 담백한 톤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해 관객을 설득한다. 피아노 연주 연기 역시 흠잡을 데 없다. 이번 작품을 통해 피아노를 처음 접했다는 그의 말을 믿기 힘들 정도로 훌륭히 해낸다. 

원진아도 원작 샤오위(계륜미 분)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자신만의 ‘정아’를 완성한다. 여리면서도 강인하고 밝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애틋하고 아련하다.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얼굴로 마음을 흔든다. 인희 역의 신예은도 솔직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활력을 더한다. 적은 비중이 아쉬울 만큼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존재감을 입증한다. 

귀도 즐겁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곡부터 풍성한 오케스트라, 현대 가요까지 다채로운 명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원작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 OST인 피아노곡 ‘시크릿’이 그대로 사용돼 반가움을 더하고 새롭게 창작된 곡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유준과 정아가 서로 운명임을 깨닫게 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연주곡 ‘고양이 춤’도 순수하고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배가하고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는 아름답고 애틋한 로맨스 감성을 높인다. 

다만 원작이 지금까지도 최고의 판타지 멜로 수작으로 손꼽히기에 그 명성을 넘기엔 힘들어 보인다. 신선도는 포기하더라도 이를 뛰어넘을 만한 결정적 한 방이 없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배틀신도 배우의 호연은 돋보이지만 원작에서 느낀 전율을 안기진 못한다. 서유민 감독은 “첫사랑의 설렘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러닝타임 103분, 오는 27일 개봉.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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