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화성 개척’을 언급하자, 미국의 우주기업 주식이 폭등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지시한 전기차 의무화 폐지 정책의 영향으로 테슬라 등 전기차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는 전장보다 23.93% 오른 22.94달러에 마감했다. 또 다른 우주기업 로켓 랩 주가도 30.29% 올라 31.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취임사에서 화성 개척을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그곳에 성조기를 꽂겠다. 개척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그 배경에는 머스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선 당시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은 바 있다.
특히 화성 개척은 머스크가 줄곧 공들여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트럼프 2기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화성 탐사·이주를 목표로 대형 로켓·우주선을 개발 중인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비공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데 실제로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펀드 ‘데스티니 테크 100’의 주가는 이날 8.38% 올랐다.
다만,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0.57% 내린 424.0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06.31달러(4.73%↓)까지 하락했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작년 대선일(11월 5일) 이후 급등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달 10일에는 394.74달러까지 내리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전기차를 우대하는 정책을 없애는 것을 포함해 ‘미국 에너지의 해방’이라는 이름의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다른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도 이날 각각 6.47%, 6.84% 하락했다.
자산관리사 그린우드 캐피털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월터 토드는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되면서 시장은 새 행정부에서 나오는 (뉴스) 헤드라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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