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지역 생태하천의 지속 가능한 복원 방안을 놓고 민·관·정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인천 계양구의회는 지난 20일 의회에서 ‘계양구 생태도시 실현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계양구 물길 생태복원 검토’를 주제로, 계양구의회와 녹색환경보전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행사에는 계양구의회 신정숙 의장과 김경식·조양희 의원,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 김창균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임목삼 경인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고영호 재단법인 한국수도연구원 실장, 임병진 사단법인 녹색환경보전협회 임병진 회장, 계양구 관계부서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계양구 생태도시 실현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계양구 물길 생태복원 검토를 위한 정책 논의 등이 이뤄졌다.
‘계양구 생태 복원 방안 제안-계산천 복개 구간 복원 검토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장정구 대표는 계양구 생태 복원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에 하천 복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하천 복원은 계양 등 도시에서 기후위기 대응, 생물 다양성 확대, 역사 문화 복원, 지역 활성화 등 4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교와 도호부, 아라천(아라뱃길)과 굴포천을 연계한 역사 문화 복원, 한남정맥(계양산)~한강 생태 축 복원과 가로녹지 축 연계 등 자연 생태 복원 등과 같은 다양한 복원 방향을 제시했다.
전문가 토론도 이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김창균 교수는 “계양구 물길 생태 복원의 핵심 과제는 유량 확보와 수질 개선, 그리고 복개 구간 관리”라며 “계양구 하천 복원은 지속 가능한 생태적 전환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목삼 교수는 계산천 복원에 따른 경제 효과를 추정했다.
직·간접적으로 관광 수익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 환경 개선, 기후 변화 대응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비용 대비 편익 분석에서도 청계천(4.0)보다 계산천(7.96)이 앞섰다.
고영호 실장은 계양구 하천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자연형 하천 조성 ▲식생 복원 ▲생물 다양성 회복 등 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부산 온천천과 서울 청계천, 독일 이자강 등 성공적인 국내외 하천·강 복원 사례와 적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 외에 임병진 녹색환경보전협회장은 하천 수질 개선 및 하천 생태계 복원에 대한 지속 가능한 방안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생태 하천 복원 사업이 지나치게 친수 시설에 치우치거나, 하천 생태계 복원이 아니라 조경사업의 성격을 띠게 됨에 따른 우려가 있다”며 “복원 사업에 효과적인 사업 추진 방향성을 정립해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재한 김경식 의원은 “계양구 생태도시 실현을 위해 하천의 가장 큰 문제인 악취 등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정책 및 사업을 검토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