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돌입하면서 인질과 수감자를 상호 교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마스가 풀려나는 인질들을 대상으로 선물 상자 같은 것을 건네는 장면이 포착됐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전날 밤 세 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자지구에서 로미 고넨, 도론 스타인브레처, 에밀리 다마리 등 세 명의 이스라엘 여성이 적십자 SUV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들이 차에 타자 하마스 무장 세력은 알카삼 여단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건넸으며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해방 결정’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이어 적십자 직원이 하마스가 건넨 ‘이스라엘 포로 수용 인정’이라고 적힌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이 정체불명의 쇼핑백은 이스라엘 군인이 공개한 인질 영상에서도 등장했다.
고넨 가족은 CNN과 인터뷰에서 해당 쇼핑백 안에 증명서와 목걸이, 사진 등이 담겨 있었으며, 현재는 이스라엘 내무부(신베트)가 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이 이 사진이 여성들이 감금됐을 당시를 묘사한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꼭 ‘네, 이건 기프트 박스고요, 스타벅스 카드가 들어있답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에 응한 이유가 인질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스라엘 인질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과 맞교환 조건으로 풀려났다. 수감자는 여성 69명과 10대 남성 21명이다.
당초 휴전은 19일 오전 8시 30분 시작되는 것으로 합의됐으나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 명단을 넘겨주지 않아 휴전이 2시간 45분 지연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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