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시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민 체감형 교통 혁신에 나선다. 글로벌 해양·항공 도시로 나아가는 정책을 추진하고, ‘글로벌 톱텐 시티’ 도약도 구체화한다.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올해 정책 방향을 설명한 ‘시정 공유회’를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달 8일 복지 분야로 시작한 시정 공유회는 지난 14일 교통·해양·항공 분야, 지난 16일 글로벌도시국·도시계획국·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함께한 ‘글로벌 톱텐 시티’ 추진 과제 발표로 이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교통·해양·항공·물류를 아우르는 도시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미래를 창조하는 도시 인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글로벌 톱텐 시티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여는 ‘교통 혁신’
‘시민 중심 교통·해양·항공 정책 혁신’을 주제로 지난 14일 인천교통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정 공유회에선 시민 체감형 신규 사업들이 발표됐다.
우선 교통 혁신 측면에선 지난달 시가 발표한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바탕으로 철도망 사업이 제시됐다. 시는 올해 교통 분야 최우선 시정 목표로 ‘인천 순환 3호선’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천 순환 3호선은 송도국제도시에서 동인천, 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검단신도시를 잇는 총 34.6㎞ 길이의 노선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D·E)와 연계하면서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과 서북부권 철도망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전 타당성 조사와 예비 타당성 대상 사업 신청으로 사전 절차가 선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도심 주차난 해결을 위해 시는 2030년까지 주차 공간 20만 면을 추가로 확보한다. 현재 43.6% 수준인 원도심 주차장 확보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일단 올해 공원 지하 주차장, 전통시장·산업단지 주차장 등을 거점으로 주차장 공급에 나선다. 종교시설과 협약을 확대하는 등 공유 주차 활성화로 총 2만5700면의 주차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천 아이(i)-패스’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도 이어진다. 인천형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인 아이패스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가입자 수 23만명을 돌파했다. 오는 5월부터는 광역 아이패스에 이은 세 번째 인천형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인 ‘아이플러스 차비드림’도 도입된다. 출산 가구 부모에게 대중교통비를 환급해주는 차비드림으로 올해 3066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민자도로 통행료 지원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올 하반기 인천대교 통행료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되고, 영종 지역 주민의 리스·렌터카 통행료도 함께 지원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해양·항공·섬 아우르는 ‘글로벌 해양 거점’
해양·항공·섬을 아우르는 글로벌 해양 거점도시로 나아가는 정책도 추진된다. 시는 이달 1일부터 ‘인천 아이 바다패스’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인천 25개 섬을 간선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이다.
해양 관광도 활성화한다. 올해에만 크루즈 32척이 관광객 11만여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돌아올 수 있도록 기항 승객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 통역 안내 서비스, 관광지 셔틀버스 확대 등으로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백령도에는 ‘케이(K) 관광섬 육성사업’, 대이작도에는 ‘인천 섬 명소화 사업’으로 내년까지 총 120억원이 투입된다. 덕적도·소야도 캠핑 페스티벌, 자월도 ‘붉은 달 페스티벌’ 등의 축제로 섬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관광 중심지 조성에 나선다고 시는 설명했다.
항공 교통을 활용할 미래 도시도 설계된다. 백령공항 건설과 배후부지 개발이 이뤄지고, 글로벌 항공정비산업(MRO) 육성으로 2440명 일자리가 창출된다.
▲6대 전략으로 ‘글로벌 톱텐 시티’ 도약
이번 시정 공유회에선 ‘글로벌 톱텐 시티’로 도약하기 위한 6대 추진 전략도 소개됐다. 추진 전략 가운데 첫 번째로 ‘제물포 르네상스 선도사업’이 가시화한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지난달 해양수산부와 실시협약이 체결된 데 이어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항만 재개발이 본격화한다. 인천역 복합 개발은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의 도시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미래 전략산업 육성’ 전략에선 바이오 클러스터와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혁신 성장 생태계가 조성된다.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확대’ 전략을 통해 인구 감소 지역이자 접경 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을 대상으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나선다.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 위상 확립’ 전략은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마이스(MICE) 도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인천에선 오는 7월부터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와 분야별 장관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시는 또 ‘고품격 문화의 매력 도시 조성’ 전략을 통해 개항장을 명소화한다. ‘개항장 페스티벌’과 ‘제물포 웨이브 마켓’ 등으로 로컬 콘텐츠를 마련할 예정이다. 덕적군도와 자월도 특화 발전 방안도 수립할 방침이다.
‘공간 혁신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전략도 구체화한다. 인천대로 주변 지역의 지구단위계획이 재정비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추진된다. 시 글로벌도시기획과 관계자는 “투자 유치 활성화, 원도심 활성화, 글로벌 브랜드화를 3대 목표로 설정해 이를 뒷받침할 전략들을 마련했다”며 “선도 사업을 조기에 가시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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