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투자하면
하루 종일 떡국이 맛있습니다
설날 아침, 한 살 더 먹는 기분을 내며 즐기는 떡국. 하지만 남은 떡국을 다시 데워 먹으려 하면 떡이 불어버려 본래의 쫄깃한 식감이 사라지는 게 늘 아쉬웠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떡이 퍼지지 않고 쫄깃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의외의 비법은 다름 아닌 ‘맥주’다.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우선 냄비에 맥주를 붓고 센 불에서 끓인 후, 거품이 잔뜩 올라오면 불을 끄고 남은 거품을 걷어낸다. 그런 다음 떡국떡을 넣고 잠시 담가두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떡을 맥주에 넣고 끓이면 안 되고, 끓인 맥주에 담가 말랑해질 때까지만 데워야 한다. 이렇게 하면 냉동 상태에서 딱딱하게 굳은 떡도 금세 부드러워지고, 국물 속에서도 쉽게 불지 않는다.
맥주에 담근 떡이 쫄깃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맥주 속 유기산 성분 덕분이다. 이 성분이 떡의 전분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국물을 덜 흡수하게 돕는다.
덕분에 떡국을 끓인 후 시간이 지나도 퍼지지 않고 처음처럼 쫄깃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떡을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참기름을 살짝 버무려 보관하면 서로 들러붙지 않아 더욱 편리하다.
혹시 떡국에서 맥주 맛이 날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끓이는 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모두 날아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맥주의 향이 살짝 남더라도, 조리 과정에서 전부 사라지므로 안심해도 좋다.
떡국떡, 그냥 얼리지 마세요
또한, 설날이 지나고 남은 떡국떡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다. 남은 떡을 냉장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넣고 쌀뜨물을 부으면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단, 첫 번째 쌀뜨물은 불순물이 많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으며, 2~3번째 물을 사용하는 편이 적합하다. 쌀뜨물은 3일마다 갈아주면 떡이 갈라지거나 변질되지 않는다.
냉동 보관 시에는 떡에 식용유를 살짝 발라두면 수분이 날아가는 일을 방지해 처음의 쫄깃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보관한 떡은 소분하여 지퍼백에 넣고 공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해동할 때는 전날 냉장실에 옮겨 놓아 천천히 해동시키는 편이 가장 좋다. 급하게 해동해야 한다면 차가운 물에 담가두면 온도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어 갈라지지 않고 쫄깃한 떡을 먹을 수 있다.
이제 남은 떡국도 퍼질 걱정 없이 쫄깃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간단한 비법만으로도 떡국의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으니, 올해는 마지막 한 그릇까지 처음처럼 맛있는 떡국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