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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까지 씹어먹은 전설급 한국 야구선수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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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절의 임창용 / 뉴스1 자료사진
KIA 시절의 임창용 / 뉴스1 자료사진

도박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야구선수 임창용(49)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임창용에 대한 사기 혐의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수사·공판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며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다”며 “피해자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임창용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건넨 금품이 도박 칩인지 현금인지, 한화인지 필리핀 페소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등 피해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도박 용도나 갚을 의사 등을 속여 돈을 빌린 사실도 없고, 빌린 도박 칩 액수로 추정되는 7000만 원을 모두 갚아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임창용은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피해자 A 씨에게 약 8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최초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 앞서 1억 5000만 원을 빌리고 7000만 원만 변제한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임창용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27일에 열린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동한 마무리 투수 출신 전직 야구 선수다. 그는 KBO리그에서 통산 760경기에 등판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임창용은 전매특허 ‘뱀직구’로 탈삼진을 양산한 파이어볼러였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패스트볼을 던진 선수 중 한 명이다. 명실상부한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구위가 정점이었던 야쿠르트 시절엔 최고 구속 160km/h를 던졌다.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를 찍어눌러 ‘창용불패’란 별명으로 불렸다. 일본 야쿠르트에 입단해서도 단 4년 만에 100세이브를 돌파하며 특급 불펜으로 활약했다.

이처럼 야구인으로서 뛰어난 업적을 올린 것과 달리 사생활엔 문제가 많았다.

2003년 바람피운 게 들통나 당시 부인에게 소송을 당했다. 그와 내연 관계를 맺고 있었던 여성이 임창용이 야구선수인지도 유부남인지도 모르고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황당한 건 임창용에게 또 다른 내연녀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후로도 임창용은 상습도박, 세금 체납, 내기 골프 등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

2021년 지인에게 2500만 원을 빌린 뒤 1500만 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또 2014년 마카오에서 4000만 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2022년 7월 상습도박(바카라)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임창용은 자신에 대해 “나는 밖에 나오면 보잘것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사회생활은 잘했다고 볼 수 없다. 그것은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야구장에 있는 동안은 프로선수로서 부끄럽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임창용 / 뉴스1 자료사진
임창용 / 뉴스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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