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21일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선다.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 차를 타고 헌재로 이동할 예정이다. 수형복(수인복)을 입고 있는 윤 대통령은 정장으로 환복 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전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헌재 심판정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으로 헌재 탄핵 심판에 출석하는 첫 사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 접견 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헌재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할 때도 법무부 호송차를 탑승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수인복을 벗고 정장 차림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구치소 입소절차를 밟으면서 가슴 부분에 수인번호 10번이 새겨진 수인복을 입고 있다.
이날 재판은 국회 쪽이 채택된 각종 증거를 제시하고 요지를 설명하는 데 맞서 윤 대통령 측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반박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헌재 변론에 직접 출석하면서 지난 16일 열린 2차 변론 때보다 오래 진행될지도 관심을 끈다. 2차 변론 기일은 약 3시간 20분간 진행됐다.
당초 3차 변론기일에는 채택된 증거에 대한 증거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윤 대통령이 출석 의지를 밝히면서 윤 대통령이 직접 진술할지도 이목이 쏠린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심판정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상태로 변론할지는 재판부 판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이 출석해 재판관들이 궁금한 점 혹은 쟁점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상황을 정리하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변론 역시 생중계되진 않는다. 다만 방청은 가능하다. 전날 3차 변론기일 방청을 위한 온라인 신청에는 2368명이 몰렸다. 배정된 방청석 수는 20석으로, 경쟁률이 118.4 대 1을 기록했다.
헌재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계기로 청사 내·외부 보안을 강화해 출입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보안요원을 증원하고 직원들의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의 출석이 예정되면서 헌재 앞 경계는 더욱 강화됐다. 헌재 정문에는 경찰 저지선이 이중으로 설치됐고, 헌재 울타리를 따라 경찰 차량이 늘어섰다. 버스 차 벽으로 헌재 앞 도로는 4개 차선 중 2개 차선만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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