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취임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주식과 외환 시장은 관망세를 보인 반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2,520.0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0.41% 상승한 727.66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6원 떨어진 1,451.7원으로 마감됐다.
주식과 외환 시장의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던 것과 달리, 가상화폐 시장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장중 최고 10만9,114.88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그의 이러한 친가상화폐 정책 기조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가치의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달러 가치가 5%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 교수는 “관세 정책 시행 후 1년에서 1년 반 정도가 지나 무역 적자나 제조업 고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트럼프 정부가 달러 가치 절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방산, 기계, 제약 등이 수혜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류진이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이라는 불확실성은 취임 직전인 지금 가장 높다”면서도 “향후 4년간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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