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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0] 취임식·공개 행정명령서 ‘가상자산’ 언급 안 했다

데일리안 조회수  

취임식서 이민자·관세·인플레이션 등 언급

일부 투자자 실망 매물로 비트코인 하락세

親 가상자산 인물 대거 발탁해 기대감은 ‘여전’

트럼프·멜라니아 밈코인 30%·70%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퍼레이드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퍼레이드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과 행정명령에서 가상자산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취임식 랠리’를 기대하던 일부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비트코인에 하락세가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 연방회의 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 연설과 행정명령 등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민자, 관세, 인플레이션, 젠더 문제 등에 대해서는 발언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남부 국경 국가 비상사태 선포 ▲미군을 세계 최강으로 재건 ▲파나마 운하 운영권 되찾을 것 ▲전기차 의무화 정책 철회 ▲해외 제조업체에 대한 관세 부과로 자국 산업 보호 ▲애국적 교육 도입 ▲우주 개발 ▲남녀 두 가지로만 구분하는 정부 정책 시행 등을 언급했다.

앞서 백악관이 발표한 행정명령 문서에도 가상자산이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 및 불법 이민 차단, 극단적 기후 정책 폐지 및 불필요한 관료주의 개선 및 개혁 등 주요 공약을 중심으로 초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오전 2시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시작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 갈무리.
21일 오전 2시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시작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 갈무리.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취임식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오전 9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1% 상승한 10만1171 달러(업비트 기준 1억52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단기보유자의 매도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크포스트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을 155일 미만 보유한 단기 보유자(STH)의 SOPR(홀더들이 수익 혹은 손실을 보고 자산을 매도하는지 가늠하는 온체인 지표) 지표가 마이너스 영역에 들어섰다”며 “현재 구간에서는 단기 보유자들이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하는 이들의 매수가 부근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고 반대로 대거 매도에 나서는 경우 시장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오후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10만9000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시장 및 업계에 활력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락세는 있었지만 급락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로는 애초에 100여개 행정명령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친 가상자산 인물이 행정부에 합류했기 때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운영됐을 때 실질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직무대행에 마크 우예다 SEC 위원을 임명했다. 앞서 3년 9개월여간 재임했던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위원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가상자산 규제에 강경한 태도를 지양하고 산업 특성을 반영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데이비드 삭스 페이팔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유튜브 갈무리.
데이비드 삭스 페이팔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유튜브 갈무리.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후 주요 요직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물들을 대거 발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른바 크립토 차르(Crypto Czar)로 불리는 가상자산·인공지능(AI) 책임자로 지명된 데이비드 삭스는 이미 업계 관계자들과 입법 전략과 향후 정책 추진 방향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삭스 외에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이 지명된 상태다. 모두 비트코인, 가상자산과 관련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거나 투자 중이라고 언급한 인사들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가상자산 정책의 방향도 전환점에 도달해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들의 강세장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니코프 트레이딩 책임자 유진 엡스타인은 “주기적으로 가상자산 붐을 겪어왔지만, 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홍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현재 가상자산이 가장 널리 알려지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단계에 있으며,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수백%대 상승했던 트럼프·멜라니아 밈코인은 각각 30.42%, 73.53% 하락한 32.21 달러, 3.4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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