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 등 몇몇 국내 인사들이 북극 한파 탓에 취임식을 ‘직관’하지 못하고 호텔 방 등에서 TV로 보는 것에 만족했다.
홍 시장은 21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식장(워싱턴 시내 캐피털 원 아레나) 행사에 2만명이 초대됐지만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알렸다.
또 “취임식 만찬 행사 중 하나인 안보 관계자들 중심인 ‘커맨더 인 치프볼’ 행사도 갔지만 이 추운 날에도 끝없이 이어진 줄을 보고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국 날씨정보업체 아큐웨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인 이날(현지 시각 20일) 워싱턴의 최저 기온은 영하 13도, 최고 기온은 영하 4도로 예보됐다
홍 시장은 “오늘 워싱턴 날씨는 갑자기 한파가 몰아쳐 참 춥다”며 “좀 더 기다려 보고 참석 여부(치프볼 행사 등)를 결정해야겠다”고 허탈해했다.
반면 홍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방미 외교단 일원인 조정훈, 김대식, 나경원, 강민국 의원은 취임식장에 참석해 대조를 보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미 의회 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극한파 예보로 인해 취임식을 사흘 앞둔 지난 17일 의사당 내부 로툰다(중앙홀)로 장소가 변경됐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 행사로 열린 건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2기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당시 기온은 영하 13도였으며 체감온도는 영하 40도였다.
야외 취임식을 예상하고 22만장 이상의 취임식 표를 배포한 트럼프 측은 로툰다홀이 약 600명만 수용할 수 있는 관계로 2만명 수용 규모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 대형 TV 전광판을 통해 취임식을 볼 수 있게 했다.
정리하면 취임식장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의사당 내부로 교체됐고, 일반 참석자들은 실내 경기장(아레나)에서 스크린 생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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