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기자가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광화문 집회가 진행되던 중 비상행동 측의 언론 공지용 메신저 대화방에 혐오 발언을 올려 강제퇴장 당했다. 해당 기자는 비상행동 측 요구로 “제 발언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조선비즈 소속 A 기자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비상행동이 연 7차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하던 와중 비상행동 측 공보 SNS방에 혐오 발언을 올렸다가 1분 만에 관리자에 의해 메시지가 삭제됐다. 기자는 관리자에 의해 퇴장 조치됐다. A기자는 당시 집회 무대에 오른 발언자의 외모를 원색적으로 비하하면서 성소수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그의 발언을 언급했다.
이에 비상행동 측 공보담당자는 A기자를 퇴장시킨 직후 공지문을 올리고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집회, 각종 행사는 물론 공식공보방 또한 평등하고 안전한 소통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론인들, 기자 여러분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위 원칙에 맞지 않는 발언 등을 하실 경우 고지 없이 바로 강퇴됨을 알려드린다”며 “평등하고 안전한 집회와 소통을 위해 모두의 노력을 요청한다”고 했다.
공보 담당자는 4시간여 뒤 A기자의 사과문을 받아 SNS방에 게시했다. A기자는 사과문에서 “공보방에 제가 남긴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비상행동 관계자 분들과 이 방에 계신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A기자는 “제 발언은 명백한 잘못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며 “저는 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와 그 의미를 존중하며, 다시는 그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저의 잘못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비상행동 공보방에서 해당 메시지를 목격한 타 언론사 B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처음 (A기자 메시지를) 보고 뭔가에 맞은 것처럼 황당하고 화가 났다. 문제 제기를 하고자 말을 고르고 있었는데 1분 만에 삭제됐다”며 “사회부 기자라면 취재원으로 장애인과 성소수자를 만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시각으로 기사를 쓴다니 정말 유감”이라고 말했다. A 기자는 20일 통화에서 이번 일에 대해 “따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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