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유통기업 총수가 참석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현지 시각)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실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취임식 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하는 무도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의회 야외에서 진행하려던 취임식은 북극 한파로 인해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부 로툰다로 장소가 바뀌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되는 건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0년 만이다.
공간이 줄면서 참석자도 25만명에서 2만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선 정부 대표인 조현동 주미대사와 정용진 신세계 회장,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의장 등이 실내 취임식에 참석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DC에 도착한 국내 기업인들은 미국 정·재계 인사 및 트럼프 2기 내각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차기 내각 인사들과 일대일로 만났다.
김 의장은 18일에는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주요 글로벌 CEO와 차기 미 행정부 주요 내각 인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통해 유력 인사들과 개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회장은 ‘주요 인물과 만남도 중요할 것 같은데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이 소개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 빨리 대미 창구가 개선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실내 취임식 후 진행될 무도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소수의 국내외 VIP 인사들만 참석하는 대통령 취임 기념 무도회는 사령관 무도회(Commander in Chief Ball)와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등 3개로 나뉜다. 정 회장과 김 의장은 세계 유력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스타라이트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5000여 명이 함께하는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트럼프 일가와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 초청받는 사교 모임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을 일대일로 대면할 기회가 주어진다. 트럼프 대통령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도회장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 정 회장은 아내인 한지희 씨와 동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트럼프와 국내 재계 인사 간 만남이 경제·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소통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취임식 초대장을 받고 미국으로 간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 등의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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