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올해 내수 경기의 부진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간 충돌 가능성, 불확실성이 공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와중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망은 맑을 것으로 예측됐다.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로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라 CDMO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수주 확대가 기대되면서, 바이오의약품과 CDMO 시장은 주목할 만한 성장 분야로 꼽히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이 올해 24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전년대비 13.7%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존 CDMO 기업뿐만 아니라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전통 제약사까지 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KPMG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대사질환과 항암제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급성장과 면역항암제의 지속적인 강세 등으로 올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전년대비 약 4.5%의 성장세를 보이며 1조 20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5710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의약품 매출의 약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치료 분야별 시장점유율로 ▲종양약 17% ▲항당뇨제 7% ▲백신 6% ▲면역억제제 5% ▲항바이러스제 4% ▲기타 61%를 차지했다.
삼정KPMG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종양학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라 CDMO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항체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중심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CDMO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L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며,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100% 자회사 설립 후 올해 생산시설 착공 등 CDMO 사업 확대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총 2만 5000L 규모의 대형 미생물 배양시설을 이용한 단백질 제조 CDMO 사업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삼KPMG는 CDMO 기업들이 항암제뿐만 아니라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 치료제와 같은 시장 성장성이 유망한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기존 CDMO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 제약사들의 시장 진출로 경쟁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의약품별 글로벌 시장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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