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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 ‘누구나집’ 입주예정자들,세대당 2000만원 추가 납부 ‘합의’

인천일보 조회수  

▲ 지난 19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 8BL 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 내 상가에서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 누토피아 조합원들이 '2025 제 1차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 지난 19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 8BL 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 내 상가에서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 누토피아 조합원들이 ‘2025 제 1차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유치권 행사로 1년 넘게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인천 영종도 분양 전환 임대주택 ‘누구나집’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를 위해 세대당 약 20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지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입주 예정자들이 시공사 쪽으로 밀린 공사비와 연체 이자 일부를 지급하기로 한 것인데, 1년 넘게 지연된 아파트 입주 절차가 물꼬를 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사회적협동조합 누토피아는 영종국제도시 미단 8BL 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 내 상가에서 ‘2025 제1차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추가 분담금 상환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이들 입주예정자들은 약 85억원을 추가로 분담해 미지급된 공사비 일부를 시공사인 ㈜동원건설산업에 지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앞서 동원건설산업이 시행사 자격을 갖게 된 입주자들이 밀린 공사비와 연체된 이자 일부를 우선 상환하면 일단 유치권 행사를 풀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따른 조치다.

▲ 인천 영종국제도시 '누구나집'
▲ 인천 영종국제도시 ‘누구나집’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 처음 도입된 ‘누구나집’은 무주택자가 최초 분양가(3억5000만원)의 10%만 납입하고 10년간 거주 후 분양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민간임대주택 사업이다.

9개 동, 1096세대 규모로 2021년 착공해 2023년 10월 준공됐다.

하지만 이 사업은 시행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28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부도를 맞고 아파트가 공매 위기에 처했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추가 분담금을 부담하면서 시행사 자격을 확보했지만, 시공사가 공사비와 연체 이자를 다 정산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입주가 1년 넘게 지연되는 중이다.

아파트 입주를 위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임대 보증금에 대한 가입 보증서와 관할 지자체의 민간임대주택 공급 신고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시공사의 유치권 행사 중단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동원건설산업 측은 조합원들이 8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전체 입주세대 중 확실한 입주 의사를 보이는 430여세대가 약 1970만원씩을 추가 납부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

조합은 늦어도 3월까지 조합잔고 70억원과 입주 예정자들의 추가 분담금 85억원 등 총 155억원을 시공사에 전달하고, 유치권 해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 지난 19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 8BL 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 내 상가에서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 누토피아 조합원들이 개최한 '2025 제 1차 총회' 현장.
▲ 지난 19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 8BL 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 내 상가에서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 누토피아 조합원들이 개최한 ‘2025 제 1차 총회’ 현장.

조합원 홍영자(65)씨는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면서 컨테이너에 짐을 맡기고, 65만원짜리 월세방에서 버티고 있다. 짐에는 다 곰팡이가 피었고, 이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에 가족 전체가 우울하다”며 “하루라도 빠른 입주가 간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은 추가 분담금을 시공사에 우선 지급하는 사안에 대한 대주단의 동의, 추가분담금 지급 세대 결정 등 유치권 행사 중단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많은 상태다.

누토피아 관계자는 “최초 계약금과 별개로 가구당 4500만원에 달하는 추가 납부를 한 상황에서 다시금 추가 납부에 뜻을 모은 건, 그만큼 입주가 간절하다는 조합원들의 열망과 의지”라며 “대주단과 시공사 쪽에서도 이런 조합원들의 간절함을 이해하고, 이자 지급기한 연장 등에 대한 양해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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