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시위를 벌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후엔 헌법재판소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오후 4시께 종로구 헌재 인근에 도착한 이들은 재동초등학교,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와 4번 출구 등에서 세 무리로 나뉘어 미신고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여러분은 신고하지 않은 집회를 하고 있어 집시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며 자진 해산을 권고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안국역 4번 출구 앞 집회는 오후 5시께 끝났지만 헌재가 내려다보이는 재동초 앞 집회는 9시까지 계속됐다.
밤 10시 30분 현재도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 약 20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일부 지지자는 몸에 은박 담요를 두르고 야간 추위에 대비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많을 땐 안국역 4번 출구 앞에는 500명, 재동초 앞에는 800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가 모였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즉시 석방”,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이날 새벽 윤 대통령 구속에 반발하며 서부지법에 침입해 난동을 벌였다가 체포된 이들의 석방도 촉구했다.
헌재 주변으로 쳐진 차벽에 손에 쥔 피켓을 붙이며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기도 했다.
20일 오후 전원위원회를 여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집결해 세를 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오갔다. 이 회의에는 지난 13일 상정돼 논란을 빚었다가 철회된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등에 관한 안건이 재상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부지법과 달리 헌재 인근 집회에선 대규모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오후 3시 30분께 한 남성이 담을 넘어 헌재에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오후 4시 50분께는 ‘빠루'(쇠지렛대)를 소지하고 있던 남성이 흉기은닉 휴대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에 앞서 한 남성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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