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3시경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 난입을 시작했고, 현장의 극우 유튜버들도 함께 움직였다.
당시 생중계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한 극우 유튜버는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뒤 법원 건물을 향해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부쉈다. 그는 “이제부터 전쟁이다. 국민저항권이다. 들어가자”라고 외쳤다. 유튜버가 시위대를 향해 “(경찰들을) 밀어”라고 외치며 부추기는 장면도 있었다.
유투버들은 시위대와 함께 법원 내부를 헤집으며 폭력 사태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판사 사무실을 파손하는 모습 등도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일부 유튜버들은 자신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까지 생중계하며 시청자들에게 후원을 유도했다. 아이러니하게 이같은 영상은 불법 습격 현장의 셀프 채증으로 박제됐다.
이들 유튜버는 반헌법적 폭력 난입사태 선동은 물론, 막대한 수입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분석한 결과, 극우·보수성향의 유튜버 상당수의 슈퍼챗은 수입이 12·3 비상계엄을 기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슈퍼챗이란 유튜브 채널 생방송 중에 시청자가 채팅창을 통해 유튜버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회당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송금 가능하다.
정 의원이 작년 11월 기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의 슈퍼챗 수입 순위 상위 7개를 분석해보니 6개의 채널에서 12·3 비상계엄이 있던 작년 12월의 슈퍼챗 수익이 전월과 비교해 평균 2.1배 늘었다.
극우 보수성향 유튜버 중 가장 많은 16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A채널의 작년 12월 슈퍼챗 수입은 1억2500만원으로 전월 5908만원 대비 6,621만원(2.1배) 늘었다. 3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D채널은 수퍼챗 수입 증가폭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D채널의 수퍼챗 수입은 11월 868만원에서 12월 2187만원으로 늘어 한달새 수입이 2.5배 폭증했다.
이어 52만 1000명의 구독자 보유한 B채널은 수입이 2.3배(2034만원→4684만원) 증가했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F채널과 96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G채널도 각각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7개의 채널 모두에서 수퍼챗 수입과 함께 별도의 계좌를 통해 후원금 명목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특히 5개 채널은 개인 명의의 계좌에서 별도 후원금을 모금했다. 다만 얼마의 후원금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정일영 의원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들이 허위정보와 무분별한 혐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각종 수입에 대한 세금신고 및 과세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국세청의 신속하고 강력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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