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생 / 대구중앙상업고등학교 졸업 / 경희사이버대학 자산관리학 학사 / 한일은행 입행 /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 입행 / 하나은행 본점영업부 대리 / 하나은행 중앙기업금융센터 대리 / 하나은행 중앙기업금융본부 RM / 하나은행 무역센터지점 지점장 /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 지점장 / 하나은행 대기업영업2본부장 / 하나은행 대기업영업1본부장 / 하나은행 서초중앙영업본부장 / 하나은행 강남서초영업본부장 / 하나은행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전 / 하나은행 중앙영업본부장 전무 /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장 전무 /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장 부행장 /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장 겸 강남서초영업본부장 부행장 / 하나은행 영업그룹장 부행장 /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 통합 하나은행 5대 은행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이호성닫기
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이 개인 외환에 이어 기업 외환 영역 정복에 나선다. ‘트래블로그’로 국내 개인 외환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킨 그가 ‘영업통’이라는 강점으로 기업 외환 부문에서 어떠한 성과를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지난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국무역보험공사와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하나은행은 해당 협약을 통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2차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행장의 지난주 협약식 참석은 취임 후 첫 대외 행보다. 하나카드 대표 시절 트래블로그로 국내 ‘개인 외환’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그가 하나은행장으로서의 첫 대외 행보로 ‘기업 외환’ 관련 협약식에 참석했다는 점은 이 행장의 관심사와 경영 우선순위에 대한 힌트가 된다.
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한일은행을 거쳐 지난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 중앙기업금융본부와 대기업영업1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등 굵직한 영업조직을 이끌었다.
풍부한 현장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금융 내 ‘영업통’으로 꼽힌 그는 이와 같은 능력을 높게 평가 받아 2022년 말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하나카드는 호실적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하나금융내 비은행 계열사에서 존재감이 미비했다.
하나금융은 이 행장을 당시 하나카드 대표로 선임하며 “이호성 내정자는 하나카드의 고객 기반을 대폭 확대해 영업 중심의 조직 문화로 탈바꿈하여 하나카드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주력 회사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그에게 주어진 특명으로 비은행 부문 핵심 회사로 성장할 것을 부여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행장은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핵심 원동력은 바로 트래블로그다.
이 행장은 하나카드 대표 취임 전인 2022년 7월 출시된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먼저 이 행장은 트래블로그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 혁신이 필요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고객 중심의 모바일 앱 플랫폼 개발을 적극 추진해 고객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디지털전략본부를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격상시키고, 글로벌금융본부와 데이터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젊은 세대와 해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도 확대했다. 이 행장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MZ 세대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을 적극 지원했다. 여행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트래블로그의 혜택과 사용성을 홍보했고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하나금융그룹과의 연계로 글로벌 흥행도 잡았다. 하나금융의 해외 법인 및 제휴 은행들과 협력해 트래블로그를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결제 및 환전 네트워크를 확장한 것. 이는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트래블로그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 행장은 그룹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나카드-하나은행-하나금융그룹 간의 협업도 강화했다.
각 계열사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기적인 회의를 주재하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드 부문의 마케팅 역량과 은행의 외환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최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행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트래블로그는 국내 개인 외환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 여행을 선도하며 ▲환율우대100%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ATM 인출 수수료 면제 ▲전 세계 유일 58종 통화의 무료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마스터카드(MASTER), 유니온페이(UPI), 비자(Visa)와 트래블 카드를 출시했으며, 최근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의 범위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700만을 돌파했다. 2023년 말 300만, 지난해 5월 500만명 달성 후 불과 1년 여만에 가입자 수가 두 배를 넘어섰다. 3개월마다 100만명 이상이 신규 가입한 셈이다.
가입자가 늘어나며 환전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환전액 1조를 돌파한 이후 약 12개월 만에 두배 이상인 3조원을 돌파하며 해외여행 시장에서 1위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트래블로그의 흥행으로 경쟁사들도 연이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놨지만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9.9%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트래블로그로 개인 외환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쓴 이호성 대표를 하나은행 신임 행장으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에서 비은행 계열사 수장을 맡다가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사례다.
그룹임추위는 이호성 대표를 신임 행장으로 추천하며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이호성 후보를 적임자로 평가했다”며 “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외환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이호성 행장은 ‘기업 외환’으로도 시야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MOU로 하나은행은 무역보험공사가 운영 중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통한 기업의 외환 업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2차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프로그램은 급격한 환율변동 및 고물가 등으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보다 다양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수출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한국무역보험공사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에서는 유일하게 1차 5100억원 규모의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한도를 모두 소진했는데, 이번 추가 협약을 통해 300억원에 달하는 2차 추가금을 특별출연해 총 7000억원의 수출금융을 지원하게 됐다.
이를 통해 수출신용보증 지원 요건을 충족하는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보증·보험료 100% 지원 ▲대출금리 감면 ▲외국환 수수료 우대 등 자금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금융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출신용보증 외에 제조업(소재·부품·장비)을 영위하고 있는 수입통관실적 보유 중소기업들도 수입보험 발급을 통한 수입결제 금융지원 및 보험료 100% 지원 혜택을 동일하게 지원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국내 외국환 분야 1등 은행이다. 국내 주요 은행 중 원 / 달러 현물환 거래량에서 국내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외환 자산 운용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 손익 부문에서도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를 인정한 미국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는 하나은행을 ‘2024 대한민국 최우수 외국환 은행’에 선정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외환 거래량, 시장점유율 등 객관적인 수치와 평판, 손님서비스, 기술 혁신등 주관적인 부분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얻었고, 급변하는 외환시장에서 혁신적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외환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개인 외환 영역에서 성과를 냈던 이호성 행장이 첫 대외행보로 ‘기업 외환 지원’ 관련 협약식에 등장한 것은 외국환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 외환에서도 혁신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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