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격앙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 저항권’을 발동하겠다며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선동성 발언을 내놨다.
전 목사는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이미 국민 저항권이 발동된 상태고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천만명이 모여야 한다”며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은 적법한 법원의 영장 발부에 따른 것인데도 ‘머릿수’로 사법 절차를 이길 수 있다는 취지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6천명이 모였다.
윤 대통령의 구속 역시 ‘하나님의 뜻’이라고 전 목사는 주장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 “괜찮다. 한번은 구속이 돼야 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도,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구속이 됐다. 감방에서 담금질을 해야 마지막 후반기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 성공했다면 아마 ‘내가 다 해냈다’며 하늘 끝까지 교만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윤 대통령을 감옥에 가둔 것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집회를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겨레 이지혜 기자 /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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