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방법원을 난입한 사건을 놓고 인천 국회의원 둘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이 서울서부지법 일대에서 경찰에 연행된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곧 석방될 것”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노종면(인천 부평구갑) 국회의원이 “서부지법 난입을 윤상현 의원이 부추겼다”고 힐난했다.
경찰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6명을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체포된 윤 대통령 지지자는 모두 86명에 달한다. 서울경찰청은 이들을 18개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하고 있다. 혐의 내용은 경찰관을 폭행한 공무집행방해, 경찰관을 차로 친 특수공무집행방해, 서부지법 담을 넘은 건조물침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공격한 공무집행방해 및 특수감금과 기자 폭행 등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사법부의 편향성과 정치화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정도껏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사법부는 공명정대할 자신이 없으면 편파라도 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상현 의원과 주고 받은 메시지와 발언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에서 윤 의원은 전날 서부지법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17명의 젊은이가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경찰) 관계자와 얘기했고 아마 곧 훈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한번 애국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에선 “윤 의원과 연락했다” 등 글이 여러 건 올라왔고, 한 이용자는 “윤상현 의원님이 서장이랑 통화했다고, 조사받고 내보내 줄 거라고 (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법원 습격과 윤상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부지법 습격의 전조는 어제저녁 월담이었다”며 “경찰이 월담자 17명을 체포됐지만, 시위대는 ‘훈방’ 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하다.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내용은 다른 경로로도 급속히 시위대 사위에 공유됐고 이후 습격, 폭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 “대놓고 ‘몽둥이가 답’이라 했던 윤상현이 법원이 침탈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침탈자들이 훈방된다고 안심시켰으니 이것이 습격 명령과 무엇이 다를까”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찰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경찰청에 특별 지시를 했다고 기획재정부는 전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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