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도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경기가 나빠요.”
김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라베니체’에서 6년 동안 블루밍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이웃하는 가게들이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주인이 바뀔 정도로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A 씨와 담소를 나누던 B(75)씨는 “경기가 어려운 원인이 정치권에도 있다”면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B 씨는 “여든 야든 국민이 먹고살게는 해놓고 싸워야 하는데, 지금의 행태를 보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라베니체는 한강신도시를 관통하는 총연장 2.68㎞의 인공수로로 김포시민 모두가 찾아 즐길 수 있는 수변공간이다. 모던한 스타일의 상가 건축물과 아름다운 수변공간이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김포시가 라베니체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월 ‘라베니체 축제’를 개최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침체된 경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1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베니체 수변을 둘러싸고 있는 상가 곳곳에는 임대를 알리는 빈 점포가 많이 눈에 띄어, 심각한 경기 불황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국세청에서 최근 발표한 김포시 폐업자 수에 대한 통계자료도 심각하다.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 2023년 폐업 사업자는 1만2056명으로, 2022년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업자수 또한 2022년보다 8.4%가 감소했다.
김포 경기가 어렵다는 것은 다른 업종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김포 양촌공단에서 철강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67) 씨는 “건설경기 하락으로 동종업계 50% 정도가 폐업했다. 그나마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은행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폐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철강업종이 힘들게 된 원인에 대해서 그는 “높은 은행 금리로 인해 건설사가 PF를 실행하지 못해 시공을 포기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면서, 언제 경기가 회복될지 몰라 참담한 심경이다”면서 “시가 지역 경제에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포시 기업 담당 부서 관계자는 “지역 내 기업의 개·폐업에 대해서 별도로 관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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