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무안공항에서 무료급식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이달 초부터 매일 식사와 도시락, 간식을 지원했다.
광주‧전남권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삼시세끼 식사와 도시락을 준비해왔다. 갓 지은 밥과 닭곰탕, 새우계란탕, 소고기뭇국, 배추된장국, 소고기미역국 등 뜨끈한 국을 준비하고 소불고기, 고등어구이, 장조림, 꽃게무침, 감태무침, 김자반 등 다양한 반찬을 매일 마련하고 있다. 아침에는 밥 한술 뜨기 어려운 유가족들을 배려해 녹두죽, 소고기야채죽 등을 끓여 전달했다. 더불어 기력이 쇠진한 유가족들을 위해 십전대보탕과 헛개나무차를 마련하고 소화제 등도 준비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유가족들을 위해 늦은 시간에는 어묵탕과 삶은 계란 등을 대접하기도 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상주하는 유관기관과 관공서‧경찰‧소방‧의료 관계자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도 무안국제공항 내 터미널과 관리동 사이에 마련된 하나님의교회 무료급식봉사 캠프를 찾아 식사했다. 자리를 뜰 수 없어 캠프를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도 계속됐다. 유가족과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도시락이 전달될 수 있도록 뜨거운 물로 간이보온팩을 만들고 현장에서 다시 국을 데우는 등 보온에도 신경 썼다.
하나님의교회측은 “일평균 800명분을 준비, 지난 16일까지 유가족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총 1만여명분의 식사와 도시락을 제공했다”며 “무한공항에 남아 있는 급식캠프는 하나님의교회와 제주항공뿐”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들은 식사 준비 외에도 유가족들의 임시텐트가 있는 공항 내부 청소도 병행했다.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인 데다 추운 날씨로 인해 환기가 어려워 먼지가 쌓여 있는 형편이다. 봉사자들은 물걸레로 구석구석 말끔히 쓸고 닦아 유가족들이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최병운 목사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족을 잃은 깊은 슬픔을 온전히 위로할 수는 없겠지만 상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이번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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