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식” 안창호 위원장에게 소리친 민주당 양문석 의원…과거엔 “기생” 막말에 검찰 불구속 기소까지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였다.

양 의원은 지난 13일 야당 국회 운영위원들과 서울 중구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를 찾아 안창호 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인권위는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 등의 안건을 논의하려 했지만 인권위 전원위원회 회의가 시민단체와 야권의 격렬한 반대 속에 결국 취소됐다. 전원위원회 개최가 정족수 미달로 취소된 적은 있지만, 물리적 저지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의원의 막말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고민정·박성준·서미화·전용기·정진욱(이상 더불어민주당)·신장식(조국혁신당)·천하람(개혁신당) 의원 등의 안창호 인권위원장 면담 과정에서 터져나왔다.

앞선 의원들이 안 위원장에게 안건 철회를 요구하는 가운데 양 의원이 끼어들어 비판을 시작했다.

양 의원은 인권위의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 안건에 대해 “국민을 향해서 총구를 대고 총을 쏴서 국회의원을 끌어내고 도끼로 문을 찍어서 끌고 나오라고 했던 그 사람의 방어권을 이야기하시고 그리고 지금도 일반 경호처 직원들 인질로 삼아서 인질극을 펼치고 있는 윤석열을 향해서 방어권이요”라며 안 위원장을 나무랐다.

이후 양 의원은 “또 거짓말하는 거 봐라”라며 안 위원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 나왔다. 그러면서 “습관적이고 상습적인 안창호 위원장의 거짓말에 우리가 치를 떨고”라며 계속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자 안 위원장이 양 의원을 “당신”이라 지칭하며 서로 언쟁이 붙었다.

목소리가 높아진 양 의원은 급기야 안 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나쁜 자식이야”라며 고함을 치는 상황이 연출됐다.

양 의원의 막말 논란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가야금이 연주된 것을 거론하며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에게 출연료 관련 질의를 하며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 대통령 부인 앞에서 공연 상납을 시킨 것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양 의원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들이 기생인가”라며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 이 지X들을 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으로 국악인들이 양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도 양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양 의원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결국 4일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3달여 만에 또 막말 논란이 터져나와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양 의원은 지난해 9월 검찰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양 의원 등은 2021년 4월 서울 서초구 아파트 구입자금 명목으로 대부업체와 지인들로부터 차용한 돈을 상환할 목적으로 대학생 자녀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처럼 속여 수성새마을금고로부터 기업운전자금 대출금 11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있다.

기업운전자금 대출은 사업자의 생산·판매 활동 등에 사용되는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이다.

이후 양 의원은 새마을금고를 속여 대출받은 11억원을 서초구 아파트 구입을 위해 빌린 채무변제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 의원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마을금고 측에서 ‘딸 명의 사업자 대출’을 먼저 제안했고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없으며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인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새마을 금고는 대출금이 대출 명목으로 제대로 사용되는지 확인 절차를 거친바 없다는 취지로 허위의 해명 글을 게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새마을금고가 먼저 대출을 제안하지 않고 기업운전자금 용도인 것처럼 새마을 금고를 속인 데 따라 대출이 이뤄졌으며, 새마을금고가 대출금 사용처 확인 절차를 이행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 의원은 총선 후보자 등록 시 배우자가 공동으로 소유한 서초구 아파트 가액을 실거래가인 31억2천만원을 기재해야 함에도 그보다 9억6천400만원 낮은 공시가격인 21억5천6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해 공표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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