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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백 년 전통과 현재의 만남” 포르투 도루강으로 떠나는 와인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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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차를 타고 약 한 시간 반 거리. 도루강 협곡에 위치한 피냥(Pinhão) 지역에서는 포르투 시내에선 경험 할 수 없는 ‘진짜 와이너리 투어’가 시작된다. 계단식 포도밭과 도루강이 어우러진 장관과 함께, 수백 년 역사가 담긴 재배와 제조 방식을 직접 보고 배우며 맛 보는 와인은 그 풍미와 깊이가 다르다.

지난달 4일 도루강 지류에 있는 퀸타 도 파나스칼(Quinta do Panascal) 와이너리를 찾았다. 1822년에 설립된 ‘폰세카’ 브랜드 포트와인을 생산하는 이곳은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와이너리(퀸타) 중 하나다.

포르투갈 피냥 지역의 퀸타 도 파나스칼 와이너리 전경./WOW 제공
포르투갈 피냥 지역의 퀸타 도 파나스칼 와이너리 전경./WOW 제공

목가적인 분위기의 와이너리 건물 주위로 연기가 자욱했다. 내년 포도농사를 위해 쳐낸 포도 덩굴 잔가지를 모아 태우는 것이다. 올리브나무나 오렌지 등 전통적인 지중해 작물들도 군데군데 자리했다.

퀸타에서는 직원 안내나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와인 나무 재배법부터 포트와인의 역사와 제조법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다. 포트와인의 시작은 과거 백년 전쟁 패배로 영국은 수백 년간 보유했던 프랑스 내 영토를 잃은 데서 시작한다. 그중에는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가 속한 가스코뉴 지방도 있었다.

와인을 가져올 대체지가 필요했던 영국이 눈을 돌린 곳은 런던에서 가까운 포르투갈 북부 도시 포르투였다. 겨울철에도 평균 온도가 15도에 육박하고 일교차가 커 포도 재배에 적합한 도루강 지역에서 와인을 만들고, 항구도시 포르투에서 이를 수출하는 식이다.

포트와인을 숙성하는 퀸타 도 로에다의 오크통. /WOW 제공
포트와인을 숙성하는 퀸타 도 로에다의 오크통. /WOW 제공

다만 영국까지 뱃길이 멀었던 터라 보관을 위해 발효 과정을 줄이고, 중간에 브랜디를 첨가했다. 이 때문에 포트와인은 도수가 19~20도로 높고 짧은 발효 기간 덕에 자연적인 당분과 풍미가 맛에 강하게 작용한다.

도루강 주변을 계단식으로 만든 것은 물 빠짐이 좋고, 포도나무가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서다. 보성 녹차밭과 비슷한 이유다. 이곳에서 크는 포도는 ‘투리가 나시오날’, ‘투리가 프랑카’ 등 포르투갈 전통 품종들로 여러 가지를 섞어 포트와인을 만든다.

퀸타 도 로에다 와이너리 방문객 센터./WOW 제공
퀸타 도 로에다 와이너리 방문객 센터./WOW 제공

특히 눈에 띄는 과정은 큰 나무 발효조에 사람이 들어가 발로 포도를 밟아 으깨는 전통적인 ‘라가르(Lagar)’ 방식이다. 포도 수확 직후 이뤄지는 이 과정은 과거 젊은이들이 춤을 추며 함께 하는 축제에 가까운 절차다.

폰세카를 비롯해 현재도 많은 회사들은 이 방법을 쓰고 있다. 기계 대신 발로 포도를 밟으면 씨앗이 터지지 않아 쓴맛이 나지 않고, 포도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추출되기 때문이다. 포도 수확 철(9~10월)에는 방문객도 직접 참여가 가능하다.

이어 방문한 곳은 ‘퀸타 도 로에다(Quinta da Roêda)’. 이곳에선 크로프트(Croft) 브랜드 와인을 만든다. 방문객들은 루비와 화이트, 핑크, 토니 등 숙성 기간과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다종다양한 포트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포르투갈 현지에서 최근 유행하는 ‘포트토닉’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포트와인에 토닉워터를 섞은 것으로 여름철에 흔한 음료다. 와인 시음 외에도 간식과 음료, 와인 등이 포함된 바구니를 구매하여 포도밭 주변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일부 와이너리들에선 포르투 현지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같이 운영한다. 사전에 예약하면 포르투 가정식 정찬 요리를 선보이는 식이다.

포르투갈 포르투 인근 피냥에 위치한 빈티지하우스 호텔 객실./최효정 기자
포르투갈 포르투 인근 피냥에 위치한 빈티지하우스 호텔 객실./최효정 기자

일대에 산재한 와이너리를 투어한 관광객들이 묵을 숙소도 있다. 도루 강변 중심부엔 5성급 호텔 ‘빈티지하우스’가 있다. 18세기 포도 농장 부지에 지어져 와인 문화와 역사적 건축 양식을 보존하고 있다. 숙박객은 와인 관련 다양한 활동도 체험이 가능하다.

빈티지하우스도 포트와인 생산과 럭셔리 호텔 운영으로 유명한 플랫게이트 파트너십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이 그룹은 테일러스와 크로프트, 폰세카 등 가장 유명한 포트와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포르투 시내 럭셔리 와인호텔인 이트먼도 동시에 운영 중이다. 빈티지하우스 호텔 숙박비는 2인 기준 1박에 평균 180유로. 서유럽의 호텔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인천에서 포르투갈 포르투까지는 직항 운항편이 없다. 터키항공이 가장 많은 경유편을 제공한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환승 시간이 6시간에서 24시간 사이인 경우, 환승 대기시간을 이용해 터키항공이 무료 이스탄불 투어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무료 투어는 이스탄불의 대표 명소를 탐방하는 코스로 진행된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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