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인 서울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무단으로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신원 미상의 남성 A씨가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후문 쪽 담벼락을 넘어 법원 내부 진입했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 끌려나가며 “빨갱이를 처단하겠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경찰서는 A씨에게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심지어 A씨가 연행된 후에도 16명이 추가로 법원 담장을 넘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현장에 있던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담장에 매달리거나 펜스를 거칠게 흔들고, 경찰을 향해 욕과 고성을 내뱉으며 폭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형법상 내란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4시간 넘게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오후 4시 35분부터 5시 15분까지 약 40분간 직접 발언했으며, 이후 재판장 요청으로 20분간 휴정을 가졌다. 심사는 5시 40분부터 재개됐다. 구속영장 발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또는 19일 새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법 인근에는 이날 오후 5시40분 기준 윤 대통령 지지자 3만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운집해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오후 3시쯤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마포경찰서에 이르는 마포대로 약 1㎞ 구역 10개 차로를 모두 점거했으며, 서부지법 바로 앞 대로변은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상태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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