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포기까지
맛있게 먹는 방법
차가운 겨울, 갓 담근 김장 김치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퍼지는 깊은 감칠맛.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김치가 물러지거나 지나치게 익어버려 아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김치는 발효 식품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깊어지지만, 보관법을 잘못하면 금세 맛이 변질되기 쉽다. 그렇다면 김치를 오래도록 신선하고 맛있게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치 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온도다. 김치는 0~4도의 저온에서 발효가 천천히 진행될 때 가장 맛있다. 온도가 높아지면 발효 속도가 빨라져 금세 신맛이 강해질 수 있다.
김치냉장고가 없다면 일반 냉장고의 가장 아래 칸이나 채소 칸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냉장고 내에서 온도 변화가 가장 적어 김치 보관에 적합하다.
밀폐 용기 사용도 필수다. 김치는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가 일어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김치 전용 밀폐 용기를 사용하거나, 없을 경우 반찬통에 비닐을 한 번 더 씌워 공기를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치를 꺼낼 때는 반드시 깨끗한 도구를 사용해 외부 오염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염 물질이 들어가면 김치가 쉽게 상하거나 국물이 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담그는 김장 김치는 통째로 보관하기보다 소분해 보관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주일 치 분량씩 덜어 여러 개의 밀폐 용기에 나눠 담으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주 꺼내는 번거로움도 줄어들고, 김치의 산화도 막을 수 있다. 또한, 배추의 뿌리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는 것도 발효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아무도 몰랐던 김치냉장고의 비밀
김치냉장고에도 사용법이 있다. 김장을 막 끝냈을 때는 45도의 온도에서 천천히 발효를 유도하고, 이후 0~2도로 온도를 낮춰 장기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김치냉장고의 상단과 하단의 온도 차이를 고려해 하단에는 절인 배추, 상단에는 완성된 김치를 보관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김치를 오래도록 신선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수를 피해야 한다. 첫째, 김치 용기의 뚜껑을 자주 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 노출이 잦아지면 발효가 빨라지고 맛이 쉽게 변한다.
둘째, 온도 변화가 잦은 곳에 보관하면 김치가 금방 물러질 수 있으므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셋째, 김치를 냉동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냉동된 김치는 식감이 손상되고 물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다. 때로는 수육과 함께, 때로는 찌개 속에, 혹은 갓 지은 밥 위에 올려 먹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다. 조금만 신경 쓰면 김치를 오래도록 깊고 풍부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이번 겨울, 제대로 된 보관법으로 김장의 진수를 오래도록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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