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당시를 회상하며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17일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자신이) ‘악마의 손이라도 잡고 정권 교체로 나가자’라는 주장을 해 윤석열 대통령을 입당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후에도 대통령에 당선시키고 재직 중에도 도운 사람인데, 체포 현장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체포적부심’ 신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체포영장의 관할권 위반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체포적부심’은 수사기관의 체포가 적법한지를 법원이 심사해 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그러면서 “이미 법원에서 발부된 체포영장을 대상으로 체포적부심을 청구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라며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다투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수처의 수사권 남용 가능성도 지적하며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공수처가 적법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1년 8월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힘 입당 환영식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과 악수하며 “이 손이 악마의 손이구나”라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은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한창일 때,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인 새누리당과 연대하자는 의미로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의 손을 잡고도 넘는다”고 말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힐 정도로 각별한 최측근이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 당시 수사팀장이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활용해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김 전 최고위원에게 징역 5년 벌금 10억원을 구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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