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는 공동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면서 보수층의 최대 결집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자신들의 잘 해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며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 데 대해 “우리가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분들이 오히려 많다”며 “우리가 이제 더 잘해서 우리가 만든 지지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는 강공 일변도 대여 공세에 대한 역풍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안정감을 강조하는 행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에도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이 체포된 만큼 국회도 내란이 촉발한 국가적 혼란을 안정시키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보수층이 최대 결집한 만큼 지지율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응답률 19.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1월 셋째 주 국민의힘 지지도는 35%, 민주당 지지도는 33%로 나왔다.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3%포인트 올라갔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한국갤럽·리얼미터·전국지표조사 등 주요 여론조사에서 여당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계엄 사태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수 지지층 ‘과표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이런 흐름이 하나의 추세로 굳어지지는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내 1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한다”며 “민생 회복을 원하는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에는 지도부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도층에서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혼란은 정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여론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여 공세에만 집중하고 민생 행보를 외면하면 더 큰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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