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 1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보수언론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동격으로 놓으며 견제하는 취지의 칼럼을 냈다. 동아일보 대기자는 “우파는 혹을 떼어내는 수술대에 강제로 눕혀졌다. 반대편의 혹(이 대표)마저 떨어져 보수 진보 양 진영의 리더들이 동시에 교체되면 대한민국 정치는 대전환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선일보 주필도 “생각이 많이 치우치지 않은 분들에게서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윤석열, 이재명 둘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는 17일 「대한민국 좌, 우의 혹…먼저 떼어내는 쪽이 이긴다」 칼럼에서 “윤석열 이재명은 여러 면에서 닮았다. 헌법상 권한을 빙자한 권력남용도 닮은꼴”이라며 “윤 대통령이 헌법 요건에 맞지 않음을 알면서도 계엄 선포를 강행한 것이나, 이 대표가 취임 이틀밖에 되지 않은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검사 판사 감사원장 등의 탄핵이 헌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을 알면서도 다연발 탄핵을 강행한 것은 닮은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의 존재가 민주당 재집권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홍 대기자는 “일극체제 구축에 집착해 전통 깊은 정당을 망가뜨린 점도 닮은꼴이다. 윤 대통령의 여당 사당화는 실패했지만, 이 대표는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이재명이라는 존재가 민주당 재집권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민주당 집권) 체제의 절대 권력자가 될 사람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투적 공격적 성향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많은 국민이 주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 중 먼저 혹을 떼어내는 쪽이 이긴다고도 주장했다. 이기홍 대기자는 “‘170석 의회만 갖고도 저렇게 힘자랑을 해대는데 대통령까지 차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대한민국은 이재명이 원하는대로 다 할 수 있는 나라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이 대표가 넘어야할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라는 얼굴의 양쪽에는 각각 커다란 혹이 달려 있다. 양측 진영논리에 매몰된 사람들은 그게 자신의 살덩이라며 떼어내면 안 되는 것처럼 지키려 한다. 그러나 혹은 혹일 뿐이다. 달리기 선수의 다리에 달린 모래주머니처럼 먼저 떼어내는 쪽이 이긴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체포로 우파는 혹을 떼어내는 수술대에 강제로 눕혀졌다. 반대편의 혹마저 떨어져 보수 진보 양 진영의 리더들이 동시에 교체되면 대한민국 정치는 대전환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 절반은 나머지 절반의 지도자를 거부하는, 지난 수년간의 반목이 더 심한 형태로 이어질 것이다. 대전환이냐, 과거보다 더 어두운 과거로의 회귀냐,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도 16일 「“尹, 李 둘 다 없어졌으면”」 칼럼에서 “남의 사정과 고통에 공감할 줄 모르는 것 같은 이 대표 모습도 많은 사람을 걱정케 한다. 윤 대통령도 공감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소수파였다. 만약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사실상 189석을 가진 절대 권력자가 된다. 5년 뒤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피고인 상태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이 막강한 절대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지, 그 결과가 무얼지 예상하기 힘들다. 어쩌면 이 대표 자신도 모를 수 있다. 지금 나라의 운명이 이렇다”라고 우려했다.
중앙일보는 김건희 여사의 건강을 걱정하는 여권 관계자들은 목소리를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7일 2면 「“김 여사, 완전히 깡말라… 밥 못먹고 약으로 버틴다”」 기사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저에서 김 여사와 마주쳤다는 다수의 여권 인사들은 모두 김 여사의 건강을 염려했다. 김 여사가 밥을 거의 먹지 못하고 있어 병원을 가야 할 상황이지만, 여러 종류의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주변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김 여사가 ‘괜찮다’며 다독인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윤 대통령 체포 체포 이후 김 여사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KBS라디오에서 ‘윤석열이 이재명 부인, 조국 부인과 그 가족을 어떻게 했느냐’며 ‘건희는 사실상 윤석열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으로 더 많은 비리가 있다. 다음은 김건희 아니냐, 당연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내란 연루 의혹 등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었다면 소환하든 출국 금지를 하든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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