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오전 10시 23분쯤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차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세 차례에 걸친 특수단의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집행을 미룬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 3분쯤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청사에 출석한 김 차장은 “정당한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떤 점을 위주로 소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소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은 경호원들의 무기 사용과 관련해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며 “경호관들이 늘 휴대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의 지시로 관저 진입을 막았나’라는 질문에는 “지시가 아니다”라며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체포 전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저렇게 지지하시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내부 분열설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반박했으며, ‘업무와 무관한 대통령 생일 등에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한 게 사실이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동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김 차장은 당초 윤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김 차장이 출석하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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