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인튜이티브서지컬(ISRG)의 수술 로봇 다빈치5의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인튜이티브서지컬의 2024년 4분기 로봇 수술 건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2024년 연간 수술 건수는 +17%로 가이던스 상단에 부합했다. 2025년 수술 건수 가이던스는 13%~16%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4분기 다빈치 로봇 설치 대수는 493개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신규 버전인 다빈치5는 174대로 전분기에 이어 시장 전망치(약 150대)를 여유 있게 상회했다.
2024년 연간 기준 로봇 설치는 1526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다빈치5는 362대를 기록, 신규버전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란 평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동사의 4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2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를 8% 상회했다.
수술 건수가 양호하게 증가하며 ‘장비&기구’ 매출이 14.1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4% 앞섰으며, 시스템 매출은 6.6억 달러로 36%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22% 상회했다.
시스템 매출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주요인은 다빈치5 신규 버전 효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로봇 설치에서 리스 비중 감소 때문이란 분석이다.
로봇 신규 설치 중 리스 비중은 3분기 58%에서 4분기 45%로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를 포함한 전체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은 오는 23일 예정되어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승인을 받은 유일한 복강경 수술 로봇인 다빈치를 바탕으로 ISRG는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 다빈치 최신 버전인 다빈치5를 미국을 중심으로 출시했으며 2025년에 글로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한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ISRG를 의료 장비와 테크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우량주로 판단하는 이유는 전반적인 로봇 수술 증가에 따른 수혜, 그리고 다빈치5로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빈치 4세대 출시 시점인 2014년에는 리스 기반 도입 시스템이 없었기에 다빈치3(Si)에서 다빈치4(Xi)로의 업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현재는 전체 설치된 로봇 중 약 30%가 리스 기반이며 리스의 경우 월별 지불 비용을 높이는 구조이기에 업그레이드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는 점에서 다빈치5 도입이 이전 패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수술로봇 사용이 일반 외과 수술(61% 비중)로 성공적으로 확대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의 초기 단계처럼 여전히 일부 수술에 집중되어 사용되고 있기에 향후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빈치5 기대감으로 동사의 주가는 지난 1년 기준 60% 상승,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역사적 상단에 가깝다.
김재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적 안정성이 높아 주가 변동성은 낮은 종목”이라며 “다빈치5 업그레이드 효과, 수술 로봇 도입 분야 확대,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자본지출 회복에 따른 수술 로봇 도입 상승과 한국 의료파업 관련 부정적 영향 해소 등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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