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카톡검열’ 주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역풍을 맞고 있다. SNS,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민주당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7일 천지일보는 “익명성이 높은 커뮤니티·카페·SNS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불리하거나 비방성 게시물·댓글을 삭제시키거나 ‘반대(싫어요)’로 몰아낸 정황 그리고 이와 반대로 이 대표와 민주당에 우호적인 게시물·댓글에 ‘좋아요(따봉)’을 몰아주는 조직적 움직임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좌표 찍기’ 혹은 ‘지령’ ‘댓글 정화’ ‘댓글관리(약칭 댓관)’라 불리는 이 작업은 특정 기사를 공유하거나 비우호적인 게시물·댓글의 링크를 올린 뒤 원하는 행동을 안내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댓글관리’ 활동이 딴지일보, 다음 카페 ‘여성시대’, 커뮤니티 ‘잇싸’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들은 대부분 기사 링크와 함께 어떤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야 할지, 어떤 글이 ‘싫어요’ ‘신고’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좋아요’를 누르면 해당 기사가 상위 랭킹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좋아요’ ‘따봉’을 누르도록 지시한 기사, 댓글들은 대부분 정부, 대통령, 여사 등에게 부정적인 글들이다. 반대로 ‘싫어요’ ‘역따봉’을 누르라고 지시한 기사, 댓글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에게 부정적인 글들이다.
천지일보는 친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 ‘잇싸’에는 댓글관리 게시판이 공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인터넷 뉴스의 댓글 순위 조작을 위한 다향한 기사 제목과 링크가 올려져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 만들기는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과거 이른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다르다.
드루킹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좋아요’ 등의 숫자를 조작해 여론을 움직였지만 지금은 직접 사람들이 참여해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론’은 단어 그대로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을 뜻한다. ‘찬성’ ‘반대’ 등 시민 다수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이 건강한 사회다.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그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김경수 전 도지사가 기소돼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이유는 여론 조작은 범죄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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