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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만든 78세 데이빗 린치 감독이 전한 비보: 그의 영화가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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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치가 하늘의 별이 됐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 기사 내용과 무관한 꽃 사진. ⓒGettyimagesKorea/어도비스톡
데이비드 린치 감독, 기사 내용과 무관한 꽃 사진. ⓒGettyimagesKorea/어도비스톡

유족은 1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린치의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을 느끼며 예술가이자 한 인간인 데이비드 린치의 별세를 발표한다”라며 “이 시점에서 우리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그의 부고를 알렸다. 그러면서 “이제 린치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그였다면 ‘구멍이 아닌 도넛을 보라’고 말했을 거다. 황금빛 햇살과 푸른 하늘이 가득한 아름다운 날”이라고 덧붙이기도.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린치는 인터뷰를 통해 오랜 흡연으로 만성 폐질환인 폐기종 진단을 받았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 ⓒGettyimagesKorea
데이비드 린치 감독. ⓒGettyimagesKorea

린치는 한국에서 ‘컬트 영화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영화 문법을 파괴하고, 기괴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그의 색깔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사랑을 받았다. 1966년 데뷔하여 1970년 미국영화연구소(AFI) 산하 영화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하며 1977년 자신의 첫 장편영화 ‘이레이저 헤드’를 선보였다.

그는 1980년 개봉한 두 번째 장편 영화 ‘엘리펀트 맨’(Elephant Man)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문에 올랐다. 이후 영화 ‘블루 벨벳’(Blue Velvet),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등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TV 드라마 ‘트윈 픽스’를 제작하며 사랑을 받았다.

나오미 왓츠, 로라 해링 주연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통해 54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위,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8위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1984년에는 SF소설 ‘듄’을 영화화했고, ‘로스트 하이웨이’ 등의 작품을 남긴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허프포스트코리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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