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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진 비상행동 “시민의 힘, 사회대개혁 완성으로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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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퇴진에 나선 시민사회단체들이 그 다음 의제인 ‘사회대개혁’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적극 나선 2030여성 등 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담아 제도화하는 작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1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비상행동은 이 자리에서 그간의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활동방향과 계획을 밝혔다.

비상행동은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3일 기준 전국 172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윤 대통령 퇴진과 함께 한국 사회의 대개혁을 요구하는 제 단체가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아 조직명을 정했다. 

비상행동은 출범 당시부터 사회대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사회대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박근혜정권 퇴진을 이끌어 낸 촛불혁명 이후 상황에 대한 반성적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비상행동 사회대개혁특위는 지난 3일 제1차 전체회의를 진행했으며 11가지 사회대개혁 의제에 따라 소위원회를 두고 구체적 과제 논의를 시작했다. 가급적 다음달까지 시민들의 요구를 담은 사회대개혁과제 초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비상행동 이지현 공동운영위원장(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주권자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이뤄낸 만큼 이 힘을 정권퇴진과 사회대개혁 완성으로 이어나가겠다”라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 주권자의 의견을 전달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를 통한 내란특검법 제정 촉구와 국정조사에 관련한 대응도 이어간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당분간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하는 한편, 전국 단위에서는 내란 행위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국민의힘 해체의 날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는 탄핵 정국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2030세대 여성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지현 위원장은 “2030 여성들은 이전에도 광장에 있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점이 있었을 뿐 늘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자리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합하는 점은 새로운 현상”이라며 “‘다시 만난 세계’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결합”이라고 평했다. 

비상행동 이승훈 공동운영위원장(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2030 여성들이 조명받는 맥락적으로 보면  강남역 살인사건, 미투사건, N번방, 최근 딥페이크 문제까지 여성들이 차별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다. 2030 여성들의 일상적 공포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시 만난 윤석열 퇴진 세상’에서 폭발했고 조명받게 된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사회가 멈춰있지만은 않았다. 사회 전반의 의식이 고양되면서 이번 집회에서 2030 여성들이 조명되는 사회적 기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의 한 관계자는 “2030 여성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이들이 광장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응원봉이 나온 배경도 비상행동이 기획한 게 아니라 이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상징을 들고 나와 표출하면서 시작된 문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광장 안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광장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로서 어떻게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인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상행동은 향후 광장에 쏟아진 시민들의 요구를 제도화해 ‘효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비상행동 주제준 공동운영위원장(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시민들은 정권퇴진뿐 아니라 사회대개혁을 원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되려 불평등이 심화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이 되면서 ‘촛불의 효용성’이 많이 떨어졌다”라며 “지금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나온 시민들이 당시처럼 되면 안 된다는 반성이 있다”고 토로했다. 

주제준 위원장은 “그런 반성적 평가에서 사회대개혁특위를 당시보다 더 빠르게 논의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광장에서 말한 사회대개혁 요구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 굉장히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방안 중 하나로 윤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에도 비상행동을 유지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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