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은 TV 백라이트 블록 개수가 680블록인데도 불구하고 (CES와 같은) 전시회에선 5000블록·1만블록 로컬 디밍이라며 OLED TV 화질에 버금간다고 소개합니다. 이는 상품 기획 관점에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며 같은 기준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은 800만블록 로컬 디밍 성능을 구현한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OLED TV 패널 설명회에서 상품 기획 관점으로 중국 TV 패널과 비교한 OLED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강원석 대형 상품기획담당 상무가 내놓은 답변이다.
강원석 상무에 따르면 OLED TV 패널은 디스플레이 중 유일하게 픽셀 단위로 입력된 신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 LCD 패널이 범접할 수 없는 화질을 구현한다. 하지만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이 LCD 기반 TV로 OLED TV와 비슷한 화질을 구현하려는 과정에서 과도한 마케팅을 가져가고 있다는 비판이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혁신 기술을 총 집결한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4세대 OLED TV 패널은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휘도 4000니트(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달성했다. 휘도는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생생한 표현이 가능해 화질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강원석 상무는 OLED TV 패널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대중화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OLED도 97·88·83·77인치 등 대형 라인업을 갖췄지만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초대형 OLED에서도 원가를 절감해 2~3개 시리즈를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OLED TV 83인치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를 적용했다. 강 상무는 이같은 추측에 “자사 4세대 OLED 패널은 프리미엄급 OLED TV에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97인치부터 42인치, 그리고 8K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곳은 LG디스플레이밖에 없으니 유추 가능하다”라고 사실상 인정했다.
4세대 OLED TV 패널은 RGB(적·녹·청)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가 핵심이다. 프라이머리 RGB 탠덤은 두개의 청색 소자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층을 더해 총 4개층으로 광원을 구성하는 LG디스플레이 독자 기술이다. 기존 대비 한 개 층을 추가하고 생산되는 빛의 양을 증대해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증가한 4000니트로 올렸다.
이태림 LG디스플레이 대형 제품개발1담당 상무는 “프라이머리 탠덤 기술의 핵심은 기존에 레드, 그린 컬러를 혼합해 적층했던 것을 각각 층에 분리해 고유 색의 효율을 높이고 최적화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상무는 중국 업체와 OLED 기술 격차를 묻는 질문에는 “대형 OLED TV를 하는 중국 업체는 없다”며 “저희가 OLED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으니 최소한 그 정도 격차는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세대전환도 과거보다 속도를 높인다.
이태림 상무는 “1세대에서 2세대 OLED로 갈 때 10년정도 걸렸고 이후 1~2년 텀으로 OLED 세대를 바꾸고 있다”며 “4세대는 OLED 소자 성능을 바꿨고 이외 소프트웨어·구동·회로 모든 영역에서 많은 기술을 준비하고 있어 세대 전환은 점점 더 빨라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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