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시장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모태펀드 예산을 확대해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을 지원한다.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초기 단계 투자 활성화 예산도 증액한다.
중기부는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KVIC)에서 열린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모태펀드 출자 방향’을 밝혔다.
모태펀드는 정부 정책자금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털 등이 운용하는 개별 자펀드를 결성, 민간 투자와 매칭해 기업 성장 단계별 자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기존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연기금, 금융권, 앵커 기업들이 벤처 투자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을 지난해 9100억원에서 10% 증액한 1조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 1조9000억원의 벤처펀드를 결성한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를 1조원 이상 조성한다. 또 인공지능(AI), 기후테크, 세컨더리 등 다양한 분야 출자와 국가별 선호 투자 분야를 고려한 특화 운용도 함께 추진한다.
지역 투자 활성화 대책도 마련됐다. 중기부는 올해 지방에 역대 최대인 2000억원을 출자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계획’에 따라 모태펀드와 지방자치단체,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이 함께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의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창업 초기 분야에는 작년보다 25% 증액된 1000억원을 출자하고, 초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펀드 우대도 강화된다. 중기부는 ‘스케일업 팁스(TIPS)’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초격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비기술 창업자들을 위한 펀드 역할도 강화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된다. 중간 회수 활성화를 위해 내년까지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한시 인정하고(최대 20%), 관리보수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이를 통해 벤처캐피털의 도전적인 투자를 뒷받침하고 △초기 투자 인센티브 확대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 △회수 시장 지원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된다.
오 장관은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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