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지난 15일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첫날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구금되며 독거실의 내부 크기와 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는 삼엄한 경비 태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밤사이 구치소 내부의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홀로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방 안에는 책상 겸 밥상과 화장실, 접이식 침구류, 텔레비전 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방송으로 자신에 관한 뉴스를 시청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머그샷이나 지문 채취, 정밀신체검사 등을 생략했으나 간이신체검사는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장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운동복 대신 사복을 입도록 허용되지만 극단적 선택에 이용될 만한 벨트나 넥타이는 소지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이 머무는 대기실은 약 10.5㎡(3.2평)이다. 일반 수용자가 머무는 독거실이나 혼거실과 분리된 별도의 대기실이다. 윤 대통령처럼 체포된 피의자 또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구속영장 발부 전까지 이 형태의 대기실에서 지냈다.
해당 대기실은 명칭만 대기실일 뿐 내부 구조는 사실상 일반 수용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원룸 형태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화장실은 개방형이 아닌 밀폐형으로 사방이 막혀 있지만 벽이 반투명한 탓에 화장실 내부 움직임이 관찰될 수 있다. 해당 대기실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기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설치돼 있다. 일반 수용실과 달리 수용자가 직접 난방을 켜고 끄는 등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공수처의 판단에 달려 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공수처는 체포 시한인 48시간, 즉 오는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영장이 청구되고 법원도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윤 대통령은 최장 20일 동안 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채 공수처와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전에는 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현재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된 조국 전 대표가 수감돼 있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관저나 사저가 아닌 구금시설에 머무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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