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 정부의 벼 재배면적 축소 방침으로 올해 벼 재배면적이 8만㏊(헥타르·1㏊는 1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농업생산액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농업전망 2025’ 행사를 열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감축 목표를 정하는 ‘재배면적 조정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국의 벼 재배면적은 여의도(290㏊)의 276배 수준인 8만㏊가 줄어들게 된다.
농경연은 벼 재배면적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면 올해 농업생산액은 작년과 동일한 60조1000억원이 되고, 이중 쌀(8조원)을 비롯한 식량작물 생산액은 10조9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소류 생산액은 작년 14조6000억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는 채소 가격 상승으로 채소류 생산액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가격이 안정되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과실류의 경우 평년 수준 생산량을 고려하면 생산액이 7조4000억원으로 1.8% 감소하고, 축산업 생산액은 24조원으로 작년보다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벼 재배면적을 감축하지 않으면 쌀값 하락으로 식량작물 생산액이 0.8% 감소하고, 재배업 생산액도 2.4% 줄어, 농업 총생산액은 총 1.3%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농경연은 농업직불금 확대, 농외소득 증가, 경영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농가 한 곳당 소득이 작년보다 2.6% 증가한 5435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4.2% 증가한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용렬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장은 “경영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와 비료비, 영농광열비 등의 비용이 줄고, 사료 가격도 5.8% 하락해 올해 경영비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농경연은 올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으로 종자나 종묘비, 농기구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은 이날 농산물 품목별 가격 전망도 내놨다.
쌀은 생산량 감소와 시장 격리 영향으로 단경기(7∼9월) 가격이 수확기(10∼12월)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벼 재배 의향 면적은 벼 재배면적 조정제와 전략작물 직불제 확대 영향으로 2%(1만600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감자의 경우 상반기 공급량 증가로 작년보다 가격이 하락하고, 콩도 생산량 증가에 따라 8∼10월(단경기)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쌀 것으로 전망됐다.
배추와 무, 당근, 양배추 등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6만86㏊로 작년보다 3.0%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배추와 겨울 무, 겨울 당근의 생산량이 줄어 올해 1분기 도매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양념 채소 중 양파와 마늘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4%씩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반면 사과·배·감귤·복숭아·단감·포도 등 6대 과일 생산량은 작년보다 5.7% 증가한 179만t(톤)으로 내다봤다.
바나나, 망고 등 과일 수입량은 할당관세 적용과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전년보다 7% 증가한 81만7000t으로 예상됐다.
수박·오이·토마토·참외·딸기·호박·풋고추·파프리카 등 8대 과채 생산량은 작년과 비슷한 195만t 안팎으로 예상됐다.
한우는 도축 수 감소로 도매가격이 거세우 기준 1㎏에 1만8500원으로 3.0% 상승하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1㎏에 5100∼5300원으로 예상됐다.
한편, 농경연은 올해 1인당 곡물 소비량이 작년보다 0.4% 감소한 136.6㎏, 육류 소비량은 1.9% 줄어든 59.0㎏으로 각각 예측했다.
반면, 채소와 과일 소비량은 각각 3.2%, 5.3% 증가하고 수입과일 소비량도 7.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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