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일라이릴리(LLY)가 4분기 매출 가이던스 하향조정에 주가가 급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직전 가이던스 대비 4억 달러(약 3%) 하회한 135억 달러 수준이었다.
동사는 인크레틴(Incretin) 시장 성장률 가속도 둔화와 연말 채널 재고 기대 하향 등을 원인으로 밝혔다.
2025년 매출 가이던스는 580억~610억 달러로 2024년 전체 예상 매출(450억 달러) 대비 32% 정도 상승한 수치가 제시됐다.
동사의 매출 상승 전망 근거는 신규 및 기존 의약품 성과 가시화, 신규 파이프라인 가동, 그리고 인크레틴(Incretin) 증산 등으로 꼽힌다.
마운자로(Mounjaro) 해외 출시 지역 확대가 기존 의약품 성과를 높이고, 유방암 치료제인 imlunestrant 로 인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이란 계산이 내제된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일라이릴리 CEO는 인크레틴 증산이 본격화되어 2025년 상반기 제품 생산량은 전년 대비 60% 높아질 것이라 언급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통 제약사, 도매상, 소매(약국·병원), 환자까지 이어지는 제약 유통 과정에서 도매상(Drug Wholesaler)은 보관 비용, 유통 기한 등을 고려해 일정 기간 동안의 재고를 확보한다”며 “제약사는 도매상에게 제품을 출하하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Channel inventory 는 도매상 재고를 반영할 확률이 높다”고 해석했다.
이에 해당 부분이 예상 대비 부진했다는 것은 실제 재고 회전이 느렸거나, 도매상들이 연중 수요 예측을 잘못해 연말 신규 재고를 확보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쟁 업체의 침투력이 높아져 시장의 파이는 커졌어도 당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위에서 언급된 재고는 인크레틴 시장을 언급한 맥락에서 나왔기에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 젭바운드를 의미하며 경쟁사는 노보노디스크(NVO)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비만 치료제가 주를 이루는 인크레틴 유사체 시장(Incretin Analogs Market)의 총 처방량 개수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며 2024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김승혁 연구원은 “같은 기간 인크레틴 유사체 시장에 대한 일라이 릴리의 점유율은 3%p 증가했고 2024년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23년 연말 대비 +5%p 증가해 +48.7%에 도달했다”며 “커지는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파악했다.
반대로 위고비(Wegovy)를 중심으로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노보노디스크는 작년 4월 이후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했고, 이에 일라이릴리와의 점유율 격차는 2%까지 축소됐다.
이에 따라 도매상(Drug Wholesaler)들은 2024 년 4월 이후 1~2 주 사이클로 마운자로에 대한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했으며, 해당 과정은 11월까지 약 7 개월 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연말 분위기는 소폭 달랐다. 11월, 12월에 처방량 개수 상승 추세가 한번씩 주춤하며 비만 치료제 관심도가 소폭 줄어들었다.
김 연구원은 “소매 부분에서 수요가 줄어들자 도매상들은 신규 발주를 진행하기 보다는 기존에 쌓아둔 재고를 우선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도매상들이 신규 재고 확보에 소극적으로 변하자 일라이릴리의 인크레틴 부문 매출 역시 소폭 줄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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