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전 관저에서 샌드위치 10개를 만들어 변호인들에게 나눠졌다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현재 육체적·심리적 상태’를 묻는 고성국씨 질문에 “대단히 의연하시다. 모든 것을 다 각오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를 앞둔 것을 슬퍼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윤 대통령이 위로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새벽 다른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 이들은 관저 정문 앞에서 공수처·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때 ‘인간띠’를 만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국민의힘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관저에서 만나 20~30분쯤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녹화 영상 형식으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고씨가 ‘(지지자들이) 살이 많이 빠졌다고 걱정한다’고 말하자 윤 의원은 “어제도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2시30분에 전화가 와서 일어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변호인들도 다 관저에서 (같이) 잤는데, 변호인단들 나눠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씀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쩜)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아까 (체포돼 공수처로) 가시기 전에 토스트 몇 조각 드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에서 조사 도중 점심 식사로 도시락을 먹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2022년 2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석열이형네 밥집’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을 선보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제가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은 게 한 40년 된다”며 “(참치) 캔이 처음 나온 게 한 40년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때 동네 아주머니가 참치를 양파, 마요네즈하고 버무려서 집에 가져왔었다. 밥하고 먹다가 빵에다 넣어 먹어보니 참 맛있어서 그때부터 제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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